[쿠키 건강] 18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폭염으로 유난했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성큼 찾아왔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감지하는 패션 피플들은 벌써부터 가을 스타일링 준비를 끝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헤어스타일은 패션의 완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가을을 맞아 파마나 염색 등으로 새로운 헤어스타일링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환절기인 가을은 탈모가 절정으로 치닫는 계절이고, 특히 유난히도 뜨거웠던 햇빛과 높은 습도 속에서 올해 여름을 보낸 두피는 이미 많이 지쳐 있는 상태다. 따라서 파마나 염색 등의 스타일링은 잠시 미뤄두고 두피를 힐링 시키는 데 투자해야 탈모도 예방하고 두피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여름 햇빛에 지쳐있는 두피, 환절기 날씨와 일시적 남성호르몬 증가로 탈모 위험 ↑= 9월부터 11월, 즉 가을에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여름 내내 강한 햇빛을 받아 생긴 땀, 피지 등의 두피 분비물에 시달린 모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성 역시 가을에는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많아져 다른 계절에 비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가을에는 일반인들도 하루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보통 3개월 정도면 다시 새 모발이 자라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두피와 모발의 수분 관리 필수… 제철과일 섭취로 탈모 예방 가능= 따라서 가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두피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두피와 모발에 영양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결한 두피를 유지하되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보통은 이틀에 한 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지성 두피라면 매일 감되 세정력이 너무 높은 샴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성두피라면 낮은 세정력의 샴푸와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해줄 수 있는 기능성 컨디셔너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머리를 말릴 때는 자연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고, 모발에 꼭 필요한 수분까지 마르게 하는 헤어 드라이기의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가을에 나오는 제철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과는 비타민은 물론 무기질, 철분, 아연 등 모발에 좋은 영양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에 좋다. 석류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 가을철에는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는 데 좋다.
이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다른 계절에도 하루 100개 이상 머리가 빠지거나 머리카락을 한 번에 잡고 쓸어 내렸을 때 4~6개 이상이 빠진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