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운들이 택시기사 아버지 폭행” 영상 공개… 네티즌 분통, “사실과 달라” 반박도

“하얀 가운들이 택시기사 아버지 폭행” 영상 공개… 네티즌 분통, “사실과 달라” 반박도

기사승인 2012-09-25 11:11:01


[쿠키 사회] 택시기사인 자신의 아버지가 병원 이사와 관계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택시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나 화면이 어둡고 분량이 짧아 구체적인 사건정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쓴이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어제(23일)밤 11시반쯤 인천 계양구의 한 정신병원 이사(B씨)가 저희 아버지의 택시를 탔고, 내린 후 기다리고 있던 의사들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아기를 안은 술 취한 남자가 택시를 잡으니 술에 취했어도 별일은 없겠지 하고 태우셨다고 한다”며 “B씨가 A병원으로 가달라고 하면서 부부싸움을 해 휴대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며 휴대폰을 빌려 썼다”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병원의 위치를 잘 몰라 B씨에게 길을 물어가며 택시를 몰았고, 술에 취한 B씨는 계속 같은 자리를 빙빙 돌도록 설명을 했다. 이에 기사가 답답한 마음에 ‘왜 이리 빙빙 도느냐, 병원 앞에 내려드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에 남자는 ‘그냥 가라는 대로 가면되지 말이 많다’고 맞받으며 시비가 일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빌려 쓰고 있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나 이사인데 애들 병원 앞에 집합시켜”라고 했고, 병원 앞에 도착하니 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 3명과 사복을 입은 남자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B씨는 택시비를 내지 않고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고 내렸다. 택시기사가 이 남자를 따라 내리자 이때부터 B씨와 기다리던 5명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글과 함께 올린 1분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수명의 남자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 남성이 "아, 아"하며 비명을 지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경찰 불러줘요, 경찰"이라며 호소하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밤이라 화면이 어둡고 화면 속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의사가운을 입은 사람이 있는지 등 사건의 정황은 확인이 어렵다.

다만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에는 2012년 9월 23일 23시 43분으로 기록돼 있어 글쓴이가 밤 11시 반쯤 아버지가 택시에 손님을 태웠다고 하는 내용과 일치한다. 또 글쓴이가 '술 취한 남자가 아기를 안고 있었다'고 밝힌 대로 남자들이 뒤엉키는 동안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글쓴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은 정신병원 앞에서 의사가운 입은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저희 아버지가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리 신고해달라고 소리를 질러도 모두들 구경만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10분 가까이 폭행을 당하시다가 옆에서 지켜보시던 택시기사분이 신고해주셔서 뒤늦게 경찰들이 왔는데 그 의사라는 O들은 ‘알콜중독자 혹은 정신병자인줄 알고 제압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 관계자라고 밝힌 한 사람이 글쓴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오면서 이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그는 "택시기사가 먼저 욕설을 했고, 병원에 도착해선 택시에 탔던 사람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앞니를 가격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의사가 아닌 직원이며, 택시기사의 폭행을 말렸다"며 반박의 글을 올렸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내 아버지가 저런 일을 당했다고 상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저런 성품으로 다른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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