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인터뷰] 압둘 살람 알 마다니 인덱스홀딩 대표
[쿠키 건강] 중동에 부는 한류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건설 및 석유·화학플랜트 등 우리나라 각 산업분야의 중동 진출은 금광을 찾아 나서던 19세기 후반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케 한다. 2012년 이번에는 의료다.
두바이에서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덱스홀딩(Index Holding)은 정부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과 연계를 맺으며 중동에서의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대표적 투자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압둘 살람 알 마다니 인덱스홀딩 대표가 최근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우리나라 정부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척추·관절전문 종합병원 부민병원과 협약식을 진행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하면서 관련 분야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중동 전체 시장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인덱스 홀딩(Index Holding)는 어떤 회사인가
“인덱스 홀딩은 1928년 조부와 부친이 함께 설립한 섬유업체로 시작됐다. 주요 사업내용은 전시기획. 교육산업, 무역 및 헬스케어 분야이며 건설 디자인, PR 미디어 산업까지 그 범위가 넓다. 특히 헬스케어 방면에 있어서는 병원 설계 및 건축, 인력고용 등을 포함한 전반적 경영 컨설팅과 함께 의학 연구, 헬스케어 기기·용품 사업, 정부 관련 헬스케어 사업 지원 등 헬스케어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관련 공기업 및 민간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여러 기관과 파트너십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한국 정부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주목적이다. 부민병원을 비롯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서울대학교병원과 협약서를 체결하고 헬스케어 분야의 전반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방한을 계기로 여러 산업 분야의 컨퍼런스와 전시회에 참석해 의료와 IT, 전자산업 분야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우수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부민병원과의 협력 내용과 목적은.
“첫째 부민병원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초청해 중동지역의 환자들에게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둘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과 같이 중동지역, 특히 UAE(아랍에미리트)의 헬스케어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부민병원의 풍부한 의학·의료경영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셋째 중동지역의 환자들, 특히 척추·관절 환자들이 한국의 관절·척추 전문 의료기관인 부민병원에 방문, 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한다는 내용이다.”
-부민병원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계기와 의의는.
“2년 전 부산에 있는 부민병원 본원과 구포의 재활전문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의료기술과 시스템, 설비와 서비스 등에 있어 부민병원만의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확인했고, 이를 계기로 이번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동의 척추·관절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동 내에서 관련 분야가 더욱 발전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한국과 두바이 양국의 의료발전을 위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각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민병원과의 협력강화를 위한 방향은.
“이번 협약서의 내용과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 의료서비스(private sector)와 공공 의료서비스(public sector) 모든 분야에서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을 주고받는 장기적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척추·관절 분야의 전문병원으로서 부민병원이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와 양질의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두바이의 미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현재 중동의 의료시장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바이 헬스케어시티 등과 관련해 여러 협력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의 중동 진출에 있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강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의료기술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중동에 진출하는 데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한류와 같은 한국의 문화, 앞선 전자·IT 기술 등은 이미 중동에서도 익숙하게 느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적 친숙함과 세계적 테크놀로지의 명성이 메디컬 분야로 쉽게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유럽 등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가격 경쟁력 등도 중동 진출에 있어 큰 강점이 될 것이다.”
-두바이 및 중동의 의료 산업은 어떠한가.
“UAE는 국민의 건강이 모든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에 맞춰 정부기관들은 해당 분야의 예산을 늘리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높은 의료수준을 받아들이고 여러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자국의 의료기술과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중동의 교통 중심지로 10억명에 달하는 중동 인구들의 접근성이 뛰어나 중동의 의사나 환자들이 방문하는 데 용이하다는 점 등 세계 각국의 의료서비스가 진행되고 발전하는 데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두바이 기업인 인덱스홀딩 또한 병원 건립과 해외 명의 초청, 세계 각국의 의료관련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중동 의료진들의 지식과 기술 향상을 위해 중동 내 의료진들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화해 현재 유럽, 미국, 태국 등으로 파견하고 있고 조만간 한국에도 파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