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C형 간염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졸리가 C형 간염에 노출된 이유는 과거 헤로인 등을 투약하면서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했거나 문신, 피어싱 등을 하면서 감염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C형 간염은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의 경우 피로, 무기력, 어지러움, 황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반해 C형간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증상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 검사나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되며, 이 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신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는데 만성간염은 간암의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수혈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혈이나 혈액투석 등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수혈로 인한 감염률은 매우 드물다.
C형 간염은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한 문신, 침, 부황, 피어싱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혹은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를 통해서 전염된다. 또한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 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채혈실 혹은 검사실의 의료인 등도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드물게는 소독되지 않은 침과 내시경 도구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가 계속 모양을 바꾸기 때문에 별도의 예방백신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개인 위생용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비위생적인 기구를 통한 문신, 피어싱 등은 삼가야 한다.
또한 간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많은 손상이 가해진 상태이며 쉽게 회복되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평소 6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간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적극적인 예방법이다.
정훈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어 평소 개인 위생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등은 삼가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일단 감염이 됐을 때는 인터페론이나 리버비린 등의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