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위치한 에비스 라이브 공연장. 1990년대 인기를 모은 미국의 록 트리오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션(The Jon Spencer Blues Explosion), 제3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 아티스트상을 거머쥔 미국 4인조 팝 밴드 핫 첼레 래(Hot Chelle Rae) 등 팝스타가 다녀간 명소에 신인 남자 가수 로메오가 섰다.

29일 오후 5시 45분. 검은 색상의 긴 코트를 입고 등장한 로메오는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로 라이브 무대를 시작했다. 로메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이 담긴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노래 ‘테이스트 더 피버(Taste the fever)’, ‘하이드 앤드 시크 러브(Hide and seek love)’, ‘드림 아웃 라우드(Dream out loud)’, ‘데빌(Devil)’ 등을 들려줬다. 다음 달 31일 발매 예정인 싱글 ‘투나이츠 더 나이트(Tonight’s the night)’도 이날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오후 3시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777명이 다녀가 2회 동안 1454명이 로메오의 첫 쇼케이스를 관람했다. 데뷔 싱글의 3가지 버전(스페셜 A, B,통산반)을 모두 구매한 소비자 중 추첨으로 선별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티켓 추첨 경쟁률이 80대 1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메오의 음악 색깔은 노래 ‘데빌’을 부를 때 확연히 드러났다. 록을 눈으로 즐긴다는 의미를 담아 ‘비주얼 록 장르’에 도전한 로메오는 미디엄 템포의 비트와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로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 공략했다. 비주얼 디렉터 다나카 노리유키는 “음악을 듣기 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로메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무대 위에서는 생생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록 음악을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로메오는 남성 5인조 SS501 멤버 박정민의 분신이다. 지난 2005년 SS501로 데뷔한 박정민이 밝고 경쾌한 댄스 음악을 주로 시도했다면 신인 로메오는 어둡고 강렬한 록 음악을 들려준다. 아무로 나미에, V6, 캇툰 등 일본 톱 가수와 작업한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제프 미야하라가 보고 즐길 수 있는 록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적임자를 찾다가 박정민을 만났다. 박정민은 로메오 프로젝트에 대해 “내가 그동안 시도했던 음악과 전혀 달라 끌렸다.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로메오로 잘 변신하고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자유롭게 즐기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기 아이돌의 명함을 버리고 신인 가수로 다시 태어난 로메오. 그의 데뷔 성적표는 어떨까.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는 일본 최대 벨소리 사이트 레코쵸크에서 일간 1위, 주간 7위에 올랐다. 예약 판매에서도 유명 사이트에서 1,2,3위를 휩쓸었다. 유통사 빅터 뮤직 사이트에서 클릭 및 검색수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오리콘, 빌보드 재팬 등 현지 유력 차트에서도 로메오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 7월 데뷔 싱글을 내놓은 이후 두 달 만에 팬 층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메오는 세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제프 미야하라는 “무대 위 퍼포먼스가 능한 가수라 로메오 프로젝트를 잘 소화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 최근 전 세계에 파란을 몰고 온 싸이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가수로 성장시키고 싶다. 미국, 독일, 스웨덴,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 세계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메오는 다음 달 31일 두 번째 싱글 ‘투나잇츠 더 나이트’를 발표하며 현지에서 활동한다. 이 앨범도 5개의 각기 다른 콘셉트로 제작해 로메오의 성장 과정을 풀어낼 계획이다. 오는 12월 12일에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12월 18일부터는 일본 전역을 도는 투어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야마하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힘찬 기자 jhc23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