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종양에서 암이 되는 과정 해명됐다

양성종양에서 암이 되는 과정 해명됐다

기사승인 2012-10-04 15:04:00
[쿠키 건강] 양성종양이 악성종양이 되는 것은 세포내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고베대학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면 세포에서 2종류의 단백질이 분비되어 인근 세포가 암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Nature에 발표했다.

양성종양은 여러 유전자가 변이해 발생한 전암세포가 과잉 증식해 만들어지며 발생한 장소에서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

이 양성종양이 악성화돼 주변 조직으로 침윤되거나 전이되면 암(악성종양)이 된다.

전문가들은 암 과정을 주로 암세포내 유전자 변이에 주목해 왔지만 최근에는 주변 세포와 상호작용에 의한 영향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를 해명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세포끼리의 작용을 생체 내에서 분석할 수 있는 초파리를 실험에 사용했다. 사람 암 가운데 약 30%에서 활성되는 것으로 보이는 Ras 유전자를 초파리 유충의 전구세포조직에 넣고 활성화시켜 양성종양을 만들었다.

이 양성종양에 약 3천 종류의 유전자 변이를 무작위로 1개씩 도입해 관찰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집어넣으면 양성종양 자체가 아니라 주변 세포의 증식 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변 세포에서 Ras유전자의 활성이 높아지면 인근 세포는 악성화되어 신경조직으로 침윤
및 전이도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양성종양 속에 있는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면 그 세포에서 2종류의 단백질(염증성사이토카인, 세포증식인자)이 생산되고 방출된다.

이로써 주변 세포내에서 암을 억제하기 위해 작용하는 시그널 전달경로가 차단되고 양성종양이 악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암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10년 이상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의미는 거의 확실하지 않았다.

특히 악성도가 높은 췌장암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변이가 매우 자주 일어나며 약 90%에서 Ras 유전자의 활성화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번에 밝혀진 암화 메커니즘을 앞으로는 포유류의 실험계에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저하와 방출되는 단백질 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이영수 기자
jkim30@med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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