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유방암학회는 한국 유방암 백서를 통해 ‘한국인 여성 유방암은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은 기존 특성에다 나이에 비례해 발병이 증가하는 서구형 유방암의 특성을 더한 새로운 형태로 변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유방암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튿날인 5일 피임약 제조사인 바이엘헬스케어 본사 여성건강사업부 총괄 필립 스미스(Philip Smits, 내과 의학박사)씨는 ‘아시아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은 유방암의 원인이지만 일부 연구에 의하면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스미스 씨는 피임약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경구피임약의 11가지 오해 중 하나로 제시했다.
또한 난소암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하면서 “유방암 위험은 약간 높아진 반면 난소암 위험은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암을 억제하는 약물”이라고도 말했다.
경구 피임약이 유방암 위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스미스 씨는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 “유방암 발병위험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연구가 있었던 반면 어떤 연구에서는 오히려 위험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다”고도 말해 사실상 학회의 백서의 피임약의 유방암 원인이라는 지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