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는 최근 한국제약협회 관계자가 “현재 대량공급이 안 되고 있는 한약을 국민편익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것은 국민편익을 내세워 제약업체가 자신들의 편익만 챙기는 행태라며, 현재 왜곡된 천연물신약 정책을 백지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이목희 의원(민주당)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천연물신약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 제약협회는 한 언론과의 문답에서 “한약을 국민 편익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발언은 무엇보다도 국민 건강증진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제약회사들이 국민편익이라는 이름으로 실제로는 자신들의 편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형식적인 수준의 독성, 임상시험만 거친 약을 천연물신약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손쉽게 자신들의 배를 불리면서, 이를 마치 국민 편익을 위한 일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불량제약제본(팜피아)의 후안무치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로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천연물신약이 형식적인 수준의 독성, 임상시험만을 거친 채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 지난 18일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 측은 이로 인해 천연물신약 정책의 목표인 해외수출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제약회사가 손쉽게 출시해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내수용 약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제약회사들은 국민편익을 내세워 국민건강증진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는 그릇된 생각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보건의약을 책임지고 있는 한 축으로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길인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