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고문+성기노출에도 15세 관람가 받은 까닭

‘남영동’ 고문+성기노출에도 15세 관람가 받은 까닭

기사승인 2012-11-07 08:00:01

[쿠키 영화]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 1985’가 잔혹한 고문장면과 성기노출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남영동 1985’는 당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관객을 만났다.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 다양한 고문 장면이 영화의 90%를 차지하고 박원상의 성기노출 등을 이유로 실제 개봉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3일 영등위는 ‘남영동 1985’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줬다. 영화 속 신체 노출이 선정적이지 않으며 고문장면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화의 배급을 담당하는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영등위 내에서도 15세 관람가와 18세 관람가를 두고 3대 2로 의견이 나뉘었다. 한 표 차로 15세 등급을 받은 것”이라며 “고문장면을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손톱을 뽑는다거나 살을 찢는 등의 자극적인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의 주 타깃은 40대 남성들이지만, 사실 청소년들이 꼭 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 교과서에서 배운 국사뿐 아니라 실제 대한민국이 어떤 일을 겪으며 변화됐는지 영화를 통해 느끼고 고마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 청년 연합 의장이던 1985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한 고문을 김 전 고문이 쓴 동명의 자전 수기를 토대로 극화한 작품이다.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22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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