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 후보는 소탈한 웃음과 함께 “지금도 (유권자들은 내가 대선 후보인지) 잘 모른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 후보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방송토론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 토론회의 기반이 되는 지지율 조사에 대해 “위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에 보면 정당후보자들은 국회의원이 5명 이상인 정당인 경우에는 초대를 하게 돼 있고, 지지율 5%가 넘는 후보는 또 초청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군소후보라고 해서 ‘마이너리그’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지지율 조사라는 게 진짜 잘못된 것이고 위헌”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따르면 선거를 개시하기 전 30일 간의 여론조사를 평균 내서 지지율이 5%가 돼야 하는데 이때까지 여론조사는 최근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 포함된 결과다. 따라서 현재는 안 전 후보가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의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통합진보당) 후보의 경우는 내달 4일, 10일, 16일 총 3차례의 TV토론이 열린다. 4일에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10일에는 경제·복지·노동·환경 분야, 16일에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 토론이 각각 진행된다.
그러나 선거법상 토론 참여 대상이 아닌 강 후보와 박종선, 김소연, 김순자 등 4명의 무소속 후보는 5일로 예정된 단 한번의 별도 토론이 전부다.
강 후보는 “도대체 이런 법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이 참 기절초풍할 일이다. 이거 위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응답률이 10%, 20%밖에 안 된다”며 “도대체 여론조사 가지고 사항을 결정하는 이 나라의 이 정치풍토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여론조사 가지고 이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나라가 없다”며 고쳐나갈 것을 계속해서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초대 상임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강 후보는 우리나라의 이번 대선에 관해 매니페스토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빵점’이라고 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매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 등을 갖춘 정책 중심의 선거 공약을 의미한다. 선거와 관련돼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계약의 성격으로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강 후보는 “지금 보면 ‘욕설 선거’가 계속돼 왔다. 각 당의 대변인이나 후보들의 입을 봐라.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은 자기 얘기보다 다 상대방 얘기밖에 안 나온다”라고 꼬집으며 “여당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대해서 폐족이라고, 또 야당에서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의 잔재가 나타났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 이거 다 과거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래 사회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만 자꾸 얘기하지 말고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골자인 것이다.
법조인 출신이기도 한 강 후보는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모두 대검찰청 중수부를 폐지하자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며 “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별도 수사기관을 설치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대검 중수부를 없애고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둔다면 공수처가 또 다시 그런 기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체제를 만들어 ‘나도 비리를 저지르면 잡혀갈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