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알단 의혹’ 윤씨 “제가 큰 역할 한 거 맞죠?”

‘십알단 의혹’ 윤씨 “제가 큰 역할 한 거 맞죠?”

기사승인 2012-12-20 15:57:01
[쿠키 정치]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여론조작 혐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고발된 윤 모 씨가 19일 지상파방송 3사의 출구조사 이후 남긴 트윗 멘션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씨는 이날 박근혜 당선인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저의 오래된 팔로워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파워트위터로서 이집트 민주화 항쟁, 연평도 포격, 일본 원전사고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해 해석해 왔습니다”라며 “제가 큰 역할 한 거 맞죠?”라고 말했다.

앞서 윤 씨는 대선 당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미국 출국에 대해 ‘도피성’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안철수 미국 출국 관련 멘션을 리트윗하며 “안철수가 바보가 아니라서 문재인 후보가 안 될 걸 알기에 미리 뜬 거죠. 도피성 도미라 씁쓸하긴 해요”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자신이 고발 당한 ‘SNS 여론조작 혐의’에 대한 멘션을 남겼다. 윤 씨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어려움도 많으셨던 것 같은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멘션을 보내자 이에 “SNS 사업이 워낙 앞서가는 사업이라 나꼼수가 이해를 잘 못하더군요. 그리고 제 비즈니스 스타일도.불법은 전혀 없기에 잘 해명될 거예요”라고 화답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여의도 오피스텔을 무등록 선거운동 사무실로 삼아 직원 7명을 고용해 인터넷과 SNS에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SNS 관련 회사 대표인 윤 씨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관할권이 있는 서울남부지검으로 보냈고, 윤 씨는 이에 맞서 서울시선관위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SNS 여론조작 의혹을 가장 먼저 알린 바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 측은 호외판에서 윤 씨가 박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언급하며 “수석보좌관이 2시간 동안 얘기해 도와 준다고 했다. 박근혜 밑에 가장 힘센 사람이 다음 주에 온다. 김무성이 오고 바로 후보가 오는 거지. 그래서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긴 거야”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씨는 “내 목소리는 맞다”면서도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씨가 이끌던 회사는 나꼼수 측에 의해 소위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 불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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