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키 즐기는 노년층, ‘이런 부상’ 주의해야

겨울 스키 즐기는 노년층, ‘이런 부상’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2-12-20 15:40:01
노년층 민첩성, 유연성, 근력 약해 부상 위험↑

[쿠키 건강]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전체인구 중 11%로 계속 증가세를 기록해 2018년에는 14.3%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한국의 고령자들은 하루 평균 6시간 46분을 여가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다가오며 남녀노소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최근에는 시니어 스키 동호회를 통해 단체로 스키장을 찾는 인파도 쉽게 볼 수 있다. 멋지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 절로 박수가 쳐지지만 한편으로는 부상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시니어스키어 부상 가장 많은 곳은 무릎= 시니어스키어가 늘면서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노년층은 젊은 층과 달리 민첩성, 유연성, 근력 3가지 모두 현저히 떨어져 사고 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시니어스키어들의 부상은 대부분 골절로 이어진다는 점이 젊은 층과 다르다. 20~30대는 뼈가 단단해 인대가 끊어지거나 탈골이 많지만 시니어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정강이와 무릎관절이 부러지거나 으스러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스키로 인한 부상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다리다. 스키에 고정된 채로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충동할 경우 무릎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이 가장 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전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여 무릎을 굽힐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스키를 타다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십자인대가 손상돼도 1~2시간 지나면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인대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외상이 심하지 않거나 통증이 가벼워 전방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파열로 발전하거나 퇴행성관절염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깨와 고관절 부상, 회전근개손상·척추압박골절로 이어져= 장년층 스키어들은 무릎 부상 외에도 어깨와 고관절 부위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손을 집으며 넘어지는 경우 충격이 그대로 팔에 전해지면서 어깨가 탈구되거나 회전근개손상을 입기 쉽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로 손상됐을 경우 어깨를 90도 이상 들어 올릴 경우 통증이 심해지며 어깨가 탈구되면 어깨뼈와 연골, 인대 등이 이탈한 상태로 통증과 붓기, 멍을 동반한다. 팔과 어깨에 부상을 당했을 경우 함부로 탈구된 어깨를 다시 끼우려고 시도하거나 찜질을 하는 등 잘못된 처치를 할 경우 어깨 주위 인대와 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다.

뒤로 잘못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 고관절 및 허리, 척추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 등도 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년층의 스키어들은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쉽게 고관절, 척추 등이 골절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나 외부 충격에 척추 뼈가 정상보다 납작하게 내려 앉아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로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60~70대 이상 노년층 스키어들은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시니어들, 타기 전 스트레칭과 적합한 장비선택 필수

시니어 스키어들은 슬로프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 등 가벼운 실내운동으로 먼저 몸을 풀어야만 유연성을 높이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츠는 키와 체중 등을 고려해 발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하고, 스키에 고정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바인딩의 작동상태를 확인하며 헬멧은 시야나 청각을 방해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손목과 무릎관절은 부상 위험이 높은 부위이기 때문에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고글은 자외선이 아니더라도 찬바람에 눈이 계속 노출될 경우 각막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밤낮에 관계없이 항상 착용해야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관절이 약한 노년층은 낮은 기온에서 부상 위험이 더 높아지기 쉽다”며 “스키나 보드를 탈 때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2~3시간 스키를 탄 후 30분간 휴식을 취해야 하며, 근육이 피로해지고 긴장이 느슨해진 오전, 오후의 늦은 시간대는 안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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