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습관’ 자녀, “방학계획에 이비인후과 진료 꼭 넣으세요”

‘이런 습관’ 자녀, “방학계획에 이비인후과 진료 꼭 넣으세요”

기사승인 2012-12-24 09:56:01
귀·코·목 질환은 집중력 떨어뜨려 학습에 영향

[쿠키 건강] 이번 주부터 대부분의 초중고가 겨울방학에 돌입한다. 방학은 자녀의 만성질환을 치료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특히 귀·코·목 질환은 아이의 성장과 학습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평소 습관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나 코를 자주 만지고 킁킁거리거나 입으로 숨을 쉬며, 잘 때 코를 고는 등의 습관은 귀·코·목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에게 이런 습관이 있다면 학습계획과 함께 이비인후과 진료 계획도 잡는 것이 좋다.

◇귀를 자주 만진다= 아이가 늘 귀를 만지고 귀 속이 꽉 차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 경우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속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까워 이관이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될 수 있다.

고막 안쪽에 염증성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채기 어렵다. 삼출성 중이염일 경우엔 통증 대신 이명이나 귀가 꽉 찬 느낌이 나타나며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중이염이 치료 없이 지속될 경우 아이의 신경이 늘 귀에 가 있게 되므로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매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이의 취미라면 소음성 난청의 위험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아이가 하루에 1시간 이상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올 정도로 볼륨을 크게 키워 음악을 듣는다면 청력 검사를 받아 난청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10대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은 영어듣기평가 등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마저 어렵게 해 교우관계에도 지장을 준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게 된다. 대화할 때 되묻거나 자꾸 목소리가 커지고 텔레비전 볼륨을 크게 키워서 보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또 귀가 먹먹해지고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한번 잃은 청력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렵고 방치하면 보청기가 필요한 지경에 이를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늘 코를 만지고 킁킁거린다= 아이가 코를 자주 만지거나 후비고 계속 킁킁거리는 버릇이 있다면 축농증이나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아이들이 코를 자주 만지고 킁킁거리는 것은 보통 코 속이 간지럽거나 코가 막혀 답답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축농증이나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돼 학교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 안의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과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축농증을 방치하면 후각이 저하되고 두통이나 집중력 감퇴를 일으킨다. 비염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온통 신경이 코에만 가 있어 산만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약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코골이 하고 입으로 숨을 쉰다= 아이가 코를 골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엔 가장 먼저 편도-아데노이드가 남들보다 비대한지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나 목젖 뒤쪽에 위치한 아데노이드가 비대한 경우 코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기도가 좁아져 숨의 흐름이 고르지 못해 코골이를 유발한다. 코 막힘이 심하면 자연적으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 경우 위턱이 돌출되고 아래턱은 뒤로 처져 이른바 ‘말상’으로 얼굴형이 변하거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의 코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코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코 속 점막이 붓거나 코 속에 농이 차서 코의 숨길이 좁아지고, 후두부가 부어 기도까지 좁아지면 숨을 쉴 때 진동이 일어나 잡음이 발생한다.

코 속을 좌우로 나누는 연골인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일 경우에도 코골이가 일어나기 쉽다. 비중격이 휘어져 있으면 코 속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코 막힘이 흔하게 나타나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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