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사람을 만나거나 긴장되면 눈 주위나 입꼬리가 떨려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낀 적이 있거나 이로 인해 혹시 중풍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긴장성 얼굴떨림, 즉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중풍과는 다른 질병으로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의 반쪽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을 일으키는 운동기능항진 증상이다.
정상 혈관이 뇌간의 안면신경기시부를 압박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고 긴장, 스트레스, 피로 등에 의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떨림은 미세혈관 갑압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위기능수술팀의 장진우 교수는 그동안 반측성 안면 경련을 가진 환자들을 미세혈관 감압수술로 치료해 수술 후 9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됐다고 26일 밝혔다. 반측성 안면 경련증 환자에 대한 미세혈관 감압술은 국내에서는 197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실시한 후 현재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3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시행했다.
안면 경련증에 대한 치료는 크게 항경련 약물요법, 보톡스 주사요법, 미세혈관 감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약물과 주사요법은 증상완화가 목적이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에게 수술 부담은 있지만 대부분 수술 후 바로 경련 증상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자기 공명 영상을 통해 확인되는 혈관 압박부위를 감압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원인이 혈관압박에 의한 증상일 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구안와사로 알려진 구안괘사에 의한 경련이나 근긴장이상증에 의한 눈 깜박임 등에는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 또한 수술 환자의 1% 이내에서 청력이 떨어지거나 이명증세가 나타나는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지만 세브란스병원에서 최근에 수술을 받은 1000여 명의 환자들에서는 경미한 합병증 이외에 특별히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장진우 교수팀은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발달된 영상 기술과 장비,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 특화된 수술팀이 있는 경우 수술 성공률이 높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