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수면장애 방치, 고혈압·치매로 이어져

고령층 수면장애 방치, 고혈압·치매로 이어져

기사승인 2012-12-27 14:13:00
코 질환·편도 비대가 수면장애 일으켜 각종 합병증 유발

[쿠키 건강] 기나긴 겨울밤은 깊은 잠을 자기 어려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실외활동이 줄고 햇볕을 쬘 수 있는 낮이 짧아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어르신이라면 수면장애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수면장애는 비만인 경우 많이 나타나지만 코 질환으로 코 막힘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으로 편도가 비대하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고령층의 수면장애는 심근경색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므로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원인 질환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고령층 수면장애 방치하면 심근경색·고혈압·치매 유발

수면장애는 고령층일수록 더욱 위험하다. 노화현상과 함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박사는 “나이가 들면 구조적으로 편도와 기도에 변형이 나타나 정상적인 호흡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고령층에서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신체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기억력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우선 코나 목 질환이 원인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 막힘이 심하거나 만성적으로 편도선염을 앓는 경우라면 코골이가 일어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코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이 되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입천장의 근육이나 혀, 목젖 등의 조직이 떨려 생기는 호흡잡음을 말한다. 코골이보다 한층 더 심각한 수면장애가 수면무호흡증이다.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호흡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시간당 5회 이상 혹은 7시간 수면동안 30회 이상 나타날 때로 정의한다.

◇코 막힘이나 편도 비대가 코골이 유발

수면장애는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거나 편도 등 목의 구조물이 비대해져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코 막힘의 원인으로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 또한 목젖 양쪽에 위치한 구개 편도가 비대한 경우에도 코골이가 생긴다. 편도선염을 자주 앓아 편도가 비대해진 상태라면 숨길이 좁아져 호흡 잡음이 커진다.

코 막힘 증상은 환자 본인이 잘 알지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의 수면장애는 정작 본인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면 수면장애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한다.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 증상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면장애 검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코골이 및 이에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나 뇌파, 안구운동, 혈압, 수면자세, 혈액 내의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 하루 입원해서 진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번거롭다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장비도 있다. 뇌파 측정은 하지 않지만 코골이의 정도와 수면무호흡 여부를 알 수 있는 기기로, 잘 때 손가락에 센서를 부착하고 손목에 검사기기를 착용한다. 손가락의 혈류를 측정해 수면단계 및 호흡 등을 파악한다.

◇원인 치료 서둘러야… 정상 체중 유지, 술-담배는 금물

검사 결과 수면장애가 확인됐다면 원인 질환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코골이의 원인이 비염이나 축농증이라면 우선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코 속 연골이 휘는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되거나 코 막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편도 비대는 비대해진 부위 또는 편도 전체를 레이저 등으로 절제한다.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의 정도에 따라 구강 내 장치나 양압호흡기를 착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코골이는 원인 질환 치료 후에도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숨쉬는 길 주위에 지방층이 쌓이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술이나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 또한 잘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목의 구조물이 기도를 덮지 않아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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