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실 찾는 환자 8% 증가

기온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실 찾는 환자 8% 증가

기사승인 2012-12-27 16:33:00

매서운 한파에 저체온증 증가, 소아·노약자 주의해야

[쿠키 건강] 최근 연이은 한파로 가벼운 외출도 꺼려질 만큼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기온과 저체온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음 달에는 더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저체온증’의 증상과 대비법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의식저하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주위, 바람, 젖은 옷 등에 의해 우리 몸의 온도가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7도 정도이며 체온이 내려가면 말초혈관을 수축해 몸의 온도를 유지시키려고 한다.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몸의 온도가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체온이 35도 이하로 낮거나 전자체온계로 측정이 안될 만큼 몸의 온도가 지극히 낮을 경우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인체 내 장기들은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는데, 심장은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지고 악성 부정맥이 출현해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또한 기관지 내 분비물은 추위로 인해 증가하는 반면 기침 반사 등의 폐기능은 감소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에서의 산소 이용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콩팥을 비롯한 여러 장기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혈액응로장애 등 전신적 악영향을 초래한다. 또한, 의식장애를 동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추위에 저항능력 낮은 소아·노인은 각별히 주의

소아, 노인은 추위에 대한 저항능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당뇨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뇌경색, 뇌손상, 뇌종양 경력이 있는 환자들도 특히 주의해야한다. 체온 저하에 대한 저항에 약한 사람들은 한파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나갈 경우 내복이나 두꺼운 옷을 입는 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저체온증을 쉽게 가져올 수 있으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단으로 몸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저체온증으로 의식 없는 사람, 작은 충격도 위험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바람과 추위를 피해야 한다. 옷이 물에 젖었다면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 사워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곧바로 따뜻한 곳을 찾기 힘든 경우라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마른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흐려져 스스로 이런 행동을 못할 경우 주위 사람이 따뜻한 옷 등으로 보온하고 119에 전화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의식 장애가 있는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악성 부정맥이 생겨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

환자의 몸을 부비거나 흔들어도 안 되며, 혹시라도 환자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불을 가까이 하거나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따뜻한 바람이나 온수를 사용해 몸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이성우 교수(고려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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