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찾아오는 1~2월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강추위 찾아오는 1~2월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기사승인 2013-01-02 15:59:00
춥고 건조한 날씨 인플루엔자 활동 왕성해져

[쿠키 건강] 연초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독감 유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늦은 1월초에 시작해 1~2월 크게 유행해 4월에서 5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하고 심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A형 독감 중에서도 H3형 바이러스가 유행될 것으로 예상돼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백신 예방접종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와 독감 뭐가 다른 거야?=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에 발생하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을 총칭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 병으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으로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 감기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감기는 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감기 발병률은 낮아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을 흔히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라고 해 감기와 구별하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겨울철에 계절적 유행을 일으킨다. 2009년에 겪은 신종플루 H1N1 대유행과 같이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켜 많은 인명 및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유사한 듯 하지만 다르다.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 코의 증상이 주가 돼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한다. 미열이 날 수 있으나 어른에 비해 어린이들에서 더 심하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감기에 걸릴 정도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00 여 가지로 다양해 한 번 걸리더라도 다른 감기바이러스에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의 증상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의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이 심해 일반 감기와 구분된다. 때로 어린이 독감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설사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독감 발병 3~5일 째에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흉통을 느끼고 심지어 잠을 설치게 되며, 증상이 호전된 수주 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독감에 의한 합병증은 노인, 만성질환자 및 영유아에서 발생위험이 높고, 바이러스 폐렴 또는 2차 세균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요한다.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및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독감에 걸리면 갖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발생된다.


2009년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는 대유행이 수그러들면서 2010년 말부터 계절인플루엔자의 하나로 간주되며 더 이상 ‘신종플루’로 불리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계절 독감에 준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며, 독감백신에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으므로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감기는 대부분 2~3일간 증상 악화로 콧물, 코막힘, 미열, 기침, 인후통 등이 있은 후 서서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아, 천식,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 영아들은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유행은 보통 12월에 유행이 시작됐지만 작년부터 추위가 늦게 시작되면서 예년보다 늦은 1월초 유행이 시작되는 경향”이라며 “올해 독감 유행은 1월초에 시작해 1~2월 최고치에 이르다가 4월에서 5월까지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고혈과 오한 등 증상이 더 심한 A형 독감 중에서도 H3형 바이러스가 많이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잘 생겨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
독감은 기침 및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손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잘 지키고, 독감에 걸렸다면 외출을 삼가고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막아 준다.


일반적인 독감예방접종은 1회로 충분하지만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소아는 2009~2010년에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신종플루 1가 백신과 2010~2011년 절기 백신 접종을 둘 다 하지 않았다면 올해 인플루엔자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