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3년 연초부터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연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낮은 온도에서는 근육, 혈관, 신경 등 신체를 구성하는 조직이 위축되고 경직되기 쉽고 면역 체계가 약해져 평소 갖고 있던 질병이 심화되거나 새로운 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에는 영하를 오르내리는 급격한 추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발생 가능한 안질환의 예방과 질환 발생 시 적절한 대처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살펴본다.
◇유행성 안질환,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어= 흔히 유행성 결막염은 대표적 여름철 안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다. 결막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오염 물질과의 접촉 등으로 인해 쉽게 염증이 생기는데, 겨울철에도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과 같이 기온 변화가 심해 신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성 결막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유행성 결막염은 눈의 충혈과 함께 눈물이 흐르고 눈곱이 자주 끼며 안구에 통증을 느끼고 시력저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열을 동반한 근육통을 경험하기 때문에 감기 몸살로 오해해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안구 염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추운 날씨 탓에 난방으로 따뜻해진 아파트나 빌딩, 자동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결막염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환기를 하지 않아 탁한 실내 공기는 점액의 분비막을 자극해 겨울철 결막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유행성 결막염은 여름에만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라 겨울철에도 면역력 저하와 심각한 기온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어 깨끗하게 유지하고 눈의 건조함으로 인해 눈의 가려움이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손으로 비비거나 긁기보다 인공누액을 사용하고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온 저하로 인해 붉어지는 눈 ‘충혈’과 ‘결막하 출혈’= 기온 변화가 심한 혹한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은 바로 충혈이다. 충혈은 흰자위의 모세혈관이 자극으로 인해 붓고 확장되면서 뚜렷하고 빨갛게 보이는 현상으로, 건조하고 차가운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눈 주위에 나타나는 가려움이나 이물감 등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비비거나 긁게 되면 눈에 자극이 돼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하 출혈은 눈을 덮고 있는 결막에 출혈이 발생해 결막 아래쪽에 혈액이 고여 눈의 흰자가 빨갛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환자나 각결막염 환자 등에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와 관계없이 재채기를 심하게 하거나 급격한 기온 변화 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보통은 2~3주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서서히 증상이 사라지지만 지나치게 빈번히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겨울철 충혈과 결막하 출혈은 눈의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눈이 직접적인 자극이나 충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바람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 붉어지면 인공 누액을 제한해서 넣거나 전문 안과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안약을 넣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집안 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 시켜주고 렌즈 착용자의 경우 매일 깨끗하게 세척해주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렌즈 착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