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 집착하는 소아성애증, “그들이 날 유혹했다?”

소녀에 집착하는 소아성애증, “그들이 날 유혹했다?”

기사승인 2013-01-03 18:26:01
[쿠키 사회] 지난해 만취한 상태로 8살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통영 초등생 성추행 사건 등 아동 상대 성범죄로 세상이 시끄럽다. 이로 인해 어린 아이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는 소아성애증, 소아기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소아성애증은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엄연히 정신과 질환이며 소아성애증을 포함해 노출증, 여성의 물건이나 속옷에 대한 집착, 관음증 등도 성도착증에 속한다.

소아성애증은 아동을 상대로 왜곡된 성적 상상을 하며 흥분을 느끼고 욕구를 채우고자 하며 성행위로도 이어진다. 해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내 자녀를 노리는 성범죄자가 누구인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주변인들조차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소아성애자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드물게는 양성 소아성애자, 동성 소아성애자도 있지만 대부분 이성 소아성애자이며 현재까지 성인이 아동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소아성애증은 우울증이나 집착증 등과는 달리 평소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본인이 자각하지 전까지 소아성애증 여부를 알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아성애자는 아동을 대상으로 느낀 성적 욕구를 정상적인 욕구로 생각하고 아이들이 자신을 유혹해 그에 응한 것이라는 태도로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경계심이 강해 쉽게 모르는 어른을 따라나서지 않는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대부분이 평소 아이를 잘 돌봐주고 아이도 그 사람을 잘 따르는 관계가 유지되는 옆집 아저씨나 옆집 오빠가 대부분이며 아예 모르는 사람이 경우도 있다”며 “소아성애는 정신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에서 소애성애자가 일반 성인과는 달리 성적 욕구를 느낄 때 작용하는 뇌파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본인이 자각해 스스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면 아동 성범죄를 막을 뾰족한 묘책은 없는 실정이다.

또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국내에 소아성애증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공통적인 특징이나 질환이 있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문제를 일으킨 다음에 강제로 치료에 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를 찾아내 사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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