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관객에게 따뜻한 ‘남쪽’ 되어줄까?

‘남쪽으로 튀어’ 관객에게 따뜻한 ‘남쪽’ 되어줄까?

기사승인 2013-01-09 08:00:01

[쿠키 영화]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제작 영화사 거미)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2월 7일 관객과 만난다.

‘추격자’ ‘완득이’ ‘도둑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 배우 김윤석과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오연수,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김성균, 떠오르는 신예 한예리 등을 한 자리에 모아 더욱 기대를 높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지난 8월 작은 소동을 벌였다. 임 감독이 90%가량 촬영됐던 이 영화에서 하차했다가 복귀한 것.

제작사인 영화사 거미의 이미영 대표 말에 따르면 임 감독은 제작자의 지나친 간섭으로 한동안 촬영을 중단했다가 ‘충분한 연출권’을 보장받기로 약속한 후 현장에 돌아갔다. 한 간에는 주연배우 김윤석과의 ‘의견 마찰설’이 떠돌긴 했으나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김윤석은 주연 외에도 이 작품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8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임 감독은 “김윤석이 영화의 각본작업에 참여했으며, 영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엔딩크레딧 각본 부문에도 김윤석의 이름이 올라갈 예정이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최해갑과 그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튀는 이야기를 기둥줄거리로 한다. 현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이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작품.

김윤석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는 전원주택을 짓고 귀농해서 사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직장문제, 아이들 교육문제 등으로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기회를 잃게 된다. 이 영화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로망과 성인 동화적인 부분을 담았다.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윤석은 영화에서 신념이 강하고 자유로운 영혼 최해갑을 맡아 특유의 넉살 있는 연기를 펼친다. 그의 아내 안봉희는 오연수가 연기한다. 한때 ‘안다르크’로 불렸을 만큼 강단 있는 캐릭터로 기존에 선보였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두 사람의 자녀는 한예리와 백승환, 박사랑이 연기한다. 김성균은 이 아이들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로 등장해 극을 풍성하게 한다.

영화 배급을 담당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대에게는 자유스러움과 유쾌함을, 30~40대에게는 현 사회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할 것”이라며 “웃고 끝나는 영화가 아닌 재미와 감동에 묵직한 메시지를 더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관객 마음속 따뜻한 ‘남쪽’ 같은 영화가 되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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