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미국 질병통제예방국이 2개월 내 변종독감(H3N2v) 대유행을 예고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임신부를 비롯한 취약 고위험군의 변종독감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변종독감으로 2만2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2개월 내에 20여만 명 이상의 입원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은 미국 질병통제예방국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면역력이 약해 변종독감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부와 영유아는 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자주 손을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H1N1v를 포함한 3가 백신과 유행이 예고된 변종독감(H3N2v)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 이후에도 고위험군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변종독감이 포함된 4가백신은 2014년에야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변종독감바이러스는 2009년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인 H1N1v와 H3N2v의 재조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변종독감의 증상은 열, 기침, 인후통, 콧물, 근육통, 몸살, 두통 피로감 등으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변종독감 취약 고위험군 역시 계절독감과 마찬가지로 임신부, 5세 미만 어린이들과 천식, 당뇨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이며, 최근 고령임신으로 인한 만성질환 동반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종독감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한정열 센터장은 “임신부는 면역상태 저하, 배부름에 따른 폐용적감소와 호흡 불안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에다 만성질환을 동반한 임신부가 늘고 있어 변종독감 유행 시 이들이 가장 취약한 그룹이 될 수 있다”며 “변종독감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임신부가 변종독감에 노출됐을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에 임하고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부에게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신경관결손증, 신경발달장애 등 태아의 신경계 기형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고열 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변종독감에 감염됐다고 확진, 추정, 의심되면 반드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사용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임신부들의 경우 약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약이 있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이 임신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약물치료를 미루는 것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기형아 출산율 증가와 관련성이 낮은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로, 타미플루는 모유성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모유수유부가 복용해도 무방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