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남쪽정부’ 했을 때 문재인이 꾸짖었다면…”

“이정희 ‘남쪽정부’ 했을 때 문재인이 꾸짖었다면…”

기사승인 2013-01-15 10:46:01
"[쿠키 정치]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15일 대선에서 패배한 당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는 ‘대선 패배 친노(親盧) 책임론’ ‘통합진보당과의 차별화 실패’ 등을 거론하며 대선 패배에 대한 엄중한 평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친노(親盧)라는 개념은 실체가 없는 개념’이라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안 지사는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노라는 개념은 실체가 없다. 우리 모두가 친노이고 친(親)김대중이다. 그런 논의는 민주당 분열을 가중시킨다”면서 대선 패배 친노 책임론에 대해 정면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근에 대선평가를 가로막는 세 가지 편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째가 친노가 없다는 강변이 있다. 친노가 없다면 한명숙 체제, 문성근 최고위원, 그리고 이회찬 체제, 문재인 후보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김 의원은 엄중한 대선평가를 가로막고 있는 편향에 대해 “두 번째는 민주당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지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그런 주장이다. 그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 번째는 역시 안철수가 조금 더 도왔으면 이길 수 있는거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건 염치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노는 어제 오늘 있었던 게 아니고 2번의 총선 패배와 2번의 대선 패배 모두 친노가 당권을 장악하고, 또 거기에 486세력들이 같이 결합을 해서 당의 주류를 형성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 친노가 없다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민주당이 진보진영이라는 틀 안에서 통합진보당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것을 들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통합진보당 노선에 대해 반대하는 중도가 상당수가 존재하지 않느냐. 안철수를 대변하는 세력들이 거기 있었는데 그 세력들을 어떻게 포괄할 것 인가하는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가 제기 됐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과는 연대할 수 있지만 통합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이정희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를 분명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종북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고 완전히 끊어야 할 부분”이라며 “(이정희 후보가) 남측(남쪽)정부, 이렇게 표현했을 때 문재인 후보께서 그거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꾸짖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으면 더 많은, 적어도 2%의 중도가 우리한테 오면 이기는 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후보의 신당창당 가능성 논의에 대해 “우리는 안철수에 대해서 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안철수, 안철수 하다가 선거가 끝났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개혁파 정치로 갈려져 있고 진영논리로 찢겨져 있고 잘못된 정체성 노선을 정리하지 못하는 민주당을 위해서 울어야지 지금 안철수를 바라보고 있을 겨를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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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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