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직원 ‘불륜 의심’까지… 사찰 논란 일파만파

이마트, 직원 ‘불륜 의심’까지… 사찰 논란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3-01-22 11:08:01

[쿠키 경제] 이마트의 ‘직원 사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관련 내부 문건이 공개된 후 트위터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마트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어나고 있으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원 불법사찰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1일 오전부터 약세를 띄며 거래가 시작된 이마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9% 하락한 2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22일 오전 11시 현재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영업규제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던 이마트는 이번 사찰 논란까지 터져 나오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돼버리고 말았다.

20일 민주통합당 노웅래·장하나 의원실이 공개한 이마트의 내부문건 ‘복수노조 관련 참고 솔루션’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사원들을 가족(KJ)·문제(MJ)·관심(KS)·여론주도(OP) 사원으로 분류해 ‘문제’ 사원과 ‘관심’ 사원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는 권역·직급별로 문제·관심 사원을 분류했으며, 전수찬 노조위원장과 평소 친하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의 ‘관계도’를 만들어 관리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문제’ 사원들에 대해서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면밀히 관찰해 온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MJ 인력 현황’이라는 이름으로 ‘문제’ 사원들의 관찰 결과를 기록한 한 문건에는 단순히 조직의 운영에 고려될만한 일반적 내용 등을 넘어서 버린 내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A지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에 대해서는 “쉬는 날에는 대전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확인됨”이라며 직원의 이성관계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고, 같은 지점의 다른 직원이 ‘술자리’에서 회사에 대해 자조적으로 한 말까지 기록돼 있었다.

여기에 B지점에 근무하는 한 남자 직원에 대해 “업무 의욕이 낫고 개인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한 뒤 “같은 점포의 OOO과 친분이 높아 부적절한 이성교제 소문에 휩싸여 있음. 이에 지원팀장이 지속 관찰 중임”이라며 직원에 대해 ‘불륜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 내용 중간에는 괄호를 통해 ‘휴무일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이 남자 직원과 교제 소문이 있다는 여직원 역시 같은 내용과 함께 “업무 시 능동적이고 적극적이지만 다소 불만이 많은 성격”이라며 ‘문제’ 사원으로 분류돼 있다. 또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타점 구(舊) 신세계마트 직원들과 종종 만남”이라는 내용들이 확인된다.

신세계는 지난 2006년 월마트를 인수해 신세계마트를 거쳐 2008년 이마트로 합병했다. 공개된 문건들에 따르면 신세계마트 출신은 ‘S마트 출신’으로 분류해 35명을 MJ, 68명을 KS 사원으로 관리해 왔으며, 이 중에는 현재 이마트 노동조합을 설립한 전 위원장 등 3명도 포함돼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마트 측은 “현재 이같은 문서들이 작성된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잘못된 업무 관행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과도하게 진행된 부분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문서들을 작성한) 해당 직원들을 중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의 노조탄압 등 불법행위를 엄정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서 이들은 “최근 연이어 폭로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의 직원 불법사찰과 노조탄압 등 불·탈법행위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며 “민주국가의 대기업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윤리경영을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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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afero@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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