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원푸드 다이어트’, 골다공증 부른다

무리한 ‘원푸드 다이어트’, 골다공증 부른다

기사승인 2013-01-22 11:19:00
[쿠키 건강] 요즘 같은 연초에는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 운동기구의 판매가 급증하고, 헬스장이 운동하는 사람으로 붐비는 등 다이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마 전에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연기자 신소율이 과거에 다이어트를 위해 양배추와 물만 먹어 한 달 만에 20㎏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체중을 빨리 감량하기 위해 원푸드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런 원푸드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방뿐만 아니라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근육과 수분도 소실돼 대사 작용을 망가뜨린다. 결국 살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고, 반복하다 보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게 된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가고 골밀도가 낮아진다. 특히 호르몬의 변화로 골 손실이 많은 40~50대 폐경기 이후 여성은 무리한 원푸드 다이어트 후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밀도가 낮아졌을 때 나타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도현우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뼈의 강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뼈의 질(구조, 미세 손상, 무기질 정도)과 양인데 무리한 다이어트로 뼈에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뼈의 질이 현격히 떨어져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도 원장은 또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5~10년 이내에 급격하게 뼈가 약해지므로 중년여성이라면 원푸드 다이어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손목과 척추, 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척추 골절은 환자가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도 원장은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이 2~10배 증가하고 지속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며 “다이어트를 할 때는 식이조절에만 의존하지 말고 골량과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고 음식이나 약품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햇볕을 적게 쬐게 돼 칼슘 생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D가 부족하기 쉽다. 비타민 D는 등푸른생선과 버섯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햇볕을 쬐어야 피부에서 활성화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뼈가 건강한 겨울철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춥다고 실내 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햇볕이 강한 정오 시간에 가벼운 산책을 주 2~3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 원장은“한 번 낮아진 골밀도는 쉽게 회복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 뼈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무조건 마른 몸에 대한 환상을 갖기 보다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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