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 대다수는 무릎을 다쳐도 대개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 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인대는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되기 쉽다. 젊다는 이유로 무릎 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다 보면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퇴행성관절염은 약한 연골을 오랜 세월 동안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비만이나 심한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를 줬을 때 발병한다.
현재까지 손상된 연골을 완전히 정상화시키는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고 적절히 치료하면 퇴행성관절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 증상이 가벼우면 무릎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연골이 닳아버린 말기 증상에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법은 체외에서 충격파를 병변에 가해 혈관 재형성을 돕고, 건(힘줄) 및 그 주위 조직과 뼈의 치유과정을 자극하거나 재활성화시켜 그 결과 통증의 감소와 기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관절주사치료는 무릎 및 어깨의 퇴행성 질환에 적용되는 치료법으로 큰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제어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통증을 줄이는 원리로 주사 후 1시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며, 약 3~6개월까지는 약간의 열이 나고 오래 걸으면 무릎이나 종아리가 부을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심장보다 더 높이 올려놓고 누워서 얼음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김태하 장안동튼튼병원 원장은 “새해를 맞아 건강 계획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지나친 관절 사용으로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