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 겨울방학은 중요한 시기다. 키가 쑥 자랄 수 있도록 학습 자세를 바로 잡거나 운동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노력의 첫 단계는 뼈 검사를 통해 척추 휘어짐 정도와 성장판 닫힘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성장판이 열려 있으면 영양과 운동으로 성장을 촉진할 수 있고, 척추가 휘어져 있으면 자세교정으로 숨어 있는 키를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PC나 스마트폰 사용 자세, 학습 자세 등이 흐트러짐으로 인해 실제 보다 키가 작게 측정되는 학생이 많아 자세교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똑바로 섰을 때 좌우 어깨 다르면 척추 변형 의심= 척추는 앞뒤에서 보면 일자, 옆에서 보면 완만한 S자를 그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근육과 뼈 성장이 진행 중인 성장기에는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가 휘어질 수 있다. 책상에 앉아있는 자세가 잘못됐거나 PC나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는 등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목과 허리, 어깨가 구부정해진다. 잘못된 자세는 실제보다 키가 작아 보이게 하고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도 지장을 준다. 심한 경우 척추측만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봤을 때 일자로 곧아야할 척추가 S자나 C자 형태로 비틀어지면서 휘는 증상이다.
따라서 평소 목과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자세가 구부정한 청소년은 방학기간을 활용해 척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뒤에서 보면 허리가 얼마나 어떻게 틀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똑바로 섰을 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고개가 삐딱한 경우, 한쪽 골반이 튀어 나온 경우, 바지의 한쪽 끝만 닳아 없어진 경우에도 척추변형이 의심되는 만큼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의 휘어짐 정도는 엑스레이를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척추측만 심할 땐 교정치료 서둘러야=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척추 변형으로 인한 ‘숨은 키’를 찾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허리를 똑바로 펴는 등의 자세 교정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의식적으로 어깨와 팔의 힘을 빼고 허리를 쭉 펴 자세를 가다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걸을 때는 척추를 곧게 펴고 팔을 가볍게 흔들어준다. 책상에 앉을 때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반듯하게 앉는다. 1시간마다 10분씩 쉬면서 스트레칭으로 전신을 풀어준다. PC나 스마트폰을 할 때는 사용시간을 30분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자세는 목이 지나치게 뒤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주의하고 엎드리거나 누워서 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 교정에도 원래 키로 회복되지 않고 통증이나 자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최근에는 ‘3D 자세교정법’이라는 특수 치료법이 척추측만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측만이 심한 경우에는 특수 치료법으로 1차 교정 치료를 한 뒤 증세가 호전되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자세를 바로 잡아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장판 닫히기 전에는 영양-운동이 키 크는 데 도움=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는 척추검사와 함께 성장판 검사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장판은 관절의 양끝에 연골로 돼 있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에는 연골세포가 빠르게 분화해 개수가 늘어나고, 늘어난 세포들의 크기가 커지고 석회화돼 뼈의 길이가 길어진다. 성장판은 평균적으로 남아의 경우 만 16~18세, 여아의 경우 14~16세에 닫힌다. 키와 관련된 대표적인 뼈인 다리뼈를 엑스레이로 촬영해 보면 현재 뼈 나이가 몇 살인지, 어느 정도 닫혀 있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성장판 검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 고른 영양섭취와 운동으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세 끼 식사를 제 시간에 꼭 먹어야 한다. 식단은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으로 구성한다. 식사할 때는 15회 이상 꼭꼭 씹어야 소화흡수가 잘 된다. 운동은 수영, 줄넘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농구 등을 일주일에 3~5회, 적어도 30분 이상 숨이 차도록 해야 한다. 햇빛이 뼈 성장에 필수적인 비타민 D의 생성을 돕기 때문에 운동은 가급적 실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밤 10시 이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성장호르몬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로 잠 잘 때 잘 분비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