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겨울철이면 찜질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따뜻한 곳에서 몸도 녹일 수 있고 땀을 쭉 빼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찜질방을 찾아 피로를 풀 수는 있을지 몰라도 피부를 생각한다면 찜질방은 그리 권할만한 휴식 장소가 아니다.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을 빼앗기고 경우에 따라 피부보호막이 손상되기도 하며 여드름피부, 아토피 피부의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샤워를 마친 뒤 거울을 보면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러워진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찜질을 통해 모공이 열리고 피부 속 묵은 각질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각질층을 제거할 경우 상피세포까지 떨어져나가고 피부보호막이 파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가 뜨거운 열기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면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너무 잦은 찜질은 피해야 한다.
특히 여드름이 있거나 평소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과 아토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열(熱)’로 보고 ‘열(熱)’을 다스리도록 하고 있는데, 찜질방의 열기가 질환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 피지 분비가 평소보다 늘어나고 과도하게 분비된 땀이 피지와 결합하면서 모공을 막고 여드름을 유발하게 된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동시설인 만큼 세균 오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감한 아토피 환자의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찜질방을 이용할 경우에는 피부를 위해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찜질은 되도록 짧은 시간 내에 간단하게 하고, 세안 시 무리하게 피부를 문지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마지막에는 찬물로 세안을 하거나 감자팩, 오이팩 등을 이용해 피부 열감을 내리고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찜질 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예방해 준다.
임태정 청정선한의원 원장은 “한 번 노화가 시작된 피부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소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알코올을 멀리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등의 습관만으로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중장년층을 비롯해 젊은이들까지 찜질방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를 생각한다면 그 횟수를 줄이고,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