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중독자, 갑자기 집에서 뛰쳐나와서…”

“프로포폴 중독자, 갑자기 집에서 뛰쳐나와서…”

기사승인 2013-01-25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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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잠잠해지나 싶었던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연기자 장미인애 씨를 지난 23일 불러 조사했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연기자 이승연 씨도 이번주 내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장 씨와 이 씨 측은 모두 “시술 등의 목적이었으며 불법으로 투약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한 상태다.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은 2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논란이라기 보다 이 사건 자체가 불거진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로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의 무서움을 표현했다.

전 단장에 따르면 프로포폴 오남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돼 온 문제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망사례가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마약 수사관 출신인 전 단장은 “현행 의료법 상으로는 담당 의사도 마찬가지고 주사를 맞아온 사람들도 ‘의료행위’라고 하면 불법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종합병원 등의 2차 의료기관에서 내시경 등의 극히 제한된 목적이 아닌, 1차 기관에서 환자를 빙자해 오남용시키는 자체는 의료인도 불법이고 투약자도 불법”이라며 현행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상의 괴리 문제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제약회사에서 나올 땐 한 앰플당 5000원도 되지 않지만 의사가 투약해 줄 땐 40~50만원을 받을 정도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이같은 이유로 일부 의사들은 중독자를 봐도 모른 척하거나 ‘우유주사 맞으러 오라’고 먼저 전화를 하기까지 한다.

전 단장은 의사들이 오남용 문제가 불거진 후 과거 투약여부를 알 수 없다고 괴로움을 토로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그는 “프로포폴은 정맥혈관주사”라며 “양쪽 팔이라든지 다리라든지 심지어 목까지 주사 자국이 여러 개 꽂혀져 있고 또는 눈동자나 정신상태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과는 확연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의사라면 중독 여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단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프로포폴이 무서운 마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말이 프로포폴이지 마약의 일종으로서 향정신성에 분류돼 있지만 히로뽕하고 맞먹는 것”이라며 “제가 상담을 해 본 중독자 가족들의 호소에 따르면 (프로포폴 중독자는) 집에서 갑자기 있는 돈, 없는 돈 다 가지고 뛰쳐 나가서 하루 종일 침대에서 누워 있다가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최근 연예인들의 불법 투약 혐의가 불거져 나오는 것에 대해 “연예인이라기보다도, 연예인은 물론이거니와 일종의 외모 상으로 필요한 직장 여성들이 더 많이 중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보통 처음에는 한 두번하다가는 잘 모르는데 10회 이상 넘어가면 수시로 가야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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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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