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찜질방 나들이, 피로 풀려다 되레…

겨울철 찜질방 나들이, 피로 풀려다 되레…

기사승인 2013-01-29 06:15:01
고온의 찜질방에선 15분 찜질이 적당… 찜질 직후 안마의자 사용은 금물

[쿠키 건강] 쌀쌀한 날씨엔 뜨끈한 찜질방 생각이 간절하다. 찜질방은 땀을 빼며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러 가기도 하지만 주부들은 허리나 어깨 통증을 풀기 위해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찜질방을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고온의 불가마에서는 15분 이내로 머무르고 척추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목침이나 안마의자는 자칫 더 큰 통증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고온에서 찜질하면 근육 지나치게 이완돼 외부 충격에 ‘속수무책’=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되거나 굳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허리나 목이 뻣뻣해지기 쉽다. 이럴 때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찜질방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짧은 시간 즐기는 온찜질은 적당히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지만 너무 오래 즐기는 것은 좋지 않다”며 “고온에서 장시간 찜질을 할 경우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될 수 있고 이런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한다고 과도하게 몸을 움직이게 되면 허리나 목을 삐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0~6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달궈진 찜질방 안에서는 15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일부러 땀을 많이 내려고 고온의 찜질방에서 1시간 가까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근육에만 무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피부노화도 가속화 시키고, 심하면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찜질방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충분히 물을 마시고 1회 찜질 시간은 15분 이내로 할 수 있도록 찜질방 내의 모레시계 등을 이용한다.

◇찜질방 필수품 ‘목침-안마의자’ 디스크 유발 위험= 찜질 후엔 잠을 자거나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목침이다. 그런데 목침은 목 통증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대부분의 목침은 높이가 너무 높거나 지나치게 딱딱해 누워있는 동안 목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쉽다. 목뼈는 허리에 비해 크기가 작은 데다 인대와 근육도 약한 반면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목침 대신 수건을 베개높이로 말아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목침을 사용할 경우엔 수건으로 감싸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후엔 목과 어깨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돼 있던 목 근육을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찜질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안마의자도 조심해야 한다. 아픈 만큼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안마 강도를 지나치게 강하게 조절하면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해 있는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는 척추골절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온찜질로 근육이 이완돼 있는 상태에서 바로 안마의자에 앉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고도일 병원장은 “적당한 강도의 안마는 몸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시원하게 받고 싶은 욕심에 강한 강도로 계속 안마를 받게 되면 척추뼈나 디스크에 충격을 줘 심하면 디스크까지 유발될 수도 있다”며 강도를 조절해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찜질이 끝난 후에는 찜질방에서 실외로 나가기 전에 30분 정도 몸의 열기를 충분히 식히고 휴식을 취한 후 나가는 것이 좋다.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며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을 잃고 뻣뻣해져 통증이 생기거나 갑자기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급성 디스크가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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