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라식수술을 받은 일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가 라식수술 후 한 말이다. 우즈는 라식수술 후 골프공과 홀컵이 더 크게 보인다고 말했다. 우즈는 시력이 좋지 좋아 눈을 자주 찡그리고 두통까지 생겨 라식수술을 받았다. 그는 라식수술을 받기 전 30㎝ 앞 물체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의 근시에 시달렸다. 우즈는 1999년 첫 번째 라식수술 후 이듬해 자신의 최다승인 9승을 거둔바 있으며, 두 번째 수술 후 한 달여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종목과 개인특성에 적합한 시력교정술 받아야= 시력교정술 이후 골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우즈뿐만이 아니다. PGA 톱클래스 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 역시 라식수술 후 참가한 DP 월드투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가르시아는 2라운드를 마치고 라식수술 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시력은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력은 정지된 물체를 바라볼 때의 ‘정지시력’,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동체시력’, 사물의 입체감을 구별하는 ‘정적 입체시’와 ‘동적 입체시’, 명암을 구분하는 ‘대비감도’ 순간적인 영상을 기억하는 ‘시각반응’ 등 다양하다.
이 중 운동선수는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해내는 동체시력이 중요하다. 특히 움직이는 공이나 작은 물체를 짧은 순간에 정확하게 봐야 하는 종목의 선수들이라면 동체시력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야구의 경우 강속구의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 플레이트에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0.4초. 타자는 약 0.2초 안에 구질을 판단하고 어떻게 타격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타자의 경우 동체시력은 타율과 연관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안경도수가 1디옵터 올라가면 물체의 크기는 1%씩 작아진다. 콘택트렌즈는 사물을 실제보다 7~10%정도 작게 보이게 해 라식, 라섹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고 안경이나 렌즈를 벗으면 물체나 공이 전에 비해 크게 보여 경기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보다 시력에 민감하고 시력이 곧 경기력과 선수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종목과 선수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시력교정술이 시행돼야 한다”며 “충돌이 있거나 격렬한 운동인 농구, 유도, 레슬링 등은 눈이 외부 충격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각막절편을 만드는 라식보다 라섹수술이 적합하며, 골프, 야구, 사격, 양궁 등은 라식수술이 알맞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