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자의 이명 , ‘대사증후군’경고신호?!

비만환자의 이명 , ‘대사증후군’경고신호?!

기사승인 2013-01-29 16:33:01

[쿠키 건강] 뚱뚱한 당신의 귓속에서 잡소리가 들리는 이명(귀울림)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한 번쯤 ‘대사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발생한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를 말하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명’이 생겼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체내 과도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으면서 두꺼워지고 탄성도 약해져 혈압이 오르고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이때 상대적으로 다른 신체기관보다 압력에 약한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파괴되면서 이명이 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치 물이 끓으면 ‘삐익’소리를 내는 주전자처럼 ‘이명’은 대사증후군 등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경고신호로 볼 수 있다. 동시에 한의학에서 ‘이명’을 귀 자체가 아닌 전신질환적인 관점으로 보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이명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38%(41명)가 대사증후군이 의심되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비만과 이명의 상관성은 한의학 문헌인 동의보감에서 ‘습담(濕痰)’의 작용으로도 풀이한다. ‘습담’은 일종의 ‘비생리적 체액’을 말하는 것으로, 체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해 제거하는 역할 등을 하는데 살이 찌면 이런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명 발생의 원인제공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뚱뚱한 사람의 ‘이명’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당연히 살부터 빼야 한다. 그러나 결코 단기간에 체지방을 줄이거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 체지방을 속성으로 감소하면 요요를 초래하기 쉽고 근육의 필요량보다 많은 단백질이 공급되면 지방으로 전환돼 악성콜레스테롤LDL(저밀도 저단백)의 양을 늘려 오히려 혈관건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은 살찐(?) 혈관들을 탄력 있고 유연하게 만드는 과정부터 거쳐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혈액순환을 돕는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마늘, 양파, 부추, 생강 등 성질이 따뜻한 재료와 더불어 녹황색채소를 곁들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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