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평일 저녁 강남의 한 헬스클럽, 퇴근한 직장인과 방학 중인 학생들로 가득하다. 트레이너 말에 따르면 새해 시작과 함께 운동을 등록한 사람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연일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벌써부터 여름을 대비해 몸매 만들기에 한창이다.
‘노출’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HOT’ 키워드가 되면서 얼굴만큼이나 몸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 때문인지 강남이나 압구정 성형외과에도 눈, 코 성형만큼 가슴성형을 하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 20대 후반부터 40대 위주였던 환자 층도 최근 대학 신입생부터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까지 더욱 낮아졌다.
가슴성형은 크게 확대수술과 축소수술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대수술 문의가 많다. 동양인 특성상 성장기 가슴 발육이 더딘 여성들이 많은데, 성인이 되면 작은 가슴으로 외모적 콤플렉스를 느끼기 쉽다. 가슴 볼륨감은 옷을 입을 때 맵시를 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은 가슴은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특히 가슴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은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두렵다.
가슴확대수술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이미경(24·여)씨는 “작은 가슴 때문에 친구들이 놀리거나 수영장을 갈 때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그동안 무서워 미루다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여름에 비키니를 입고 싶은 마음에 가슴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가슴성형 이후 자연스럽게 보형물이 자리 잡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가슴성형의 적절한 시기라고 말한다.
물론 이씨처럼 관심은 있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기를 미루는 환자도 많다. 특히 수술 후 가슴형태가 비대칭이 되거나 촉감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 문제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가슴 재수술 원인 중 구형구축이 절반이 넘을 정도다.
김석한 오페라성형외과 대표원장(성형전문의)은 “새해가 시작되고 가슴성형 상담 및 진행에 대한 환자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가슴성형은 사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보형물을 택하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어 “내시경을 이용한 정확한 박리와 보형물 삽입 전 해당 부위에 특수 약물 적용, 수술 후 전문 마사지사를 통한 환자 관리 등으로 구형구축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술 노하우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