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KBS 2TV ‘달빛 프린스’를 보는 시청자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달빛 프린스’는 전국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주 방송된 첫 회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동시간대 최하위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배우 김수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다뤘다.

소소한 변화를 가지려 했던 2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C들의 ‘자아 비판’이었다. 그리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고민과도 직결된다.

MC들은 서로 캐릭터를 잡지 못했다느니,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느니, 프로그램 성격을 아직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느니 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비록 웃음으로 표현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느끼는 감정이다.

책(독서)과 예능의 결합이라는 콘셉트는 낯설다. 그러나 무조건 낯설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 ‘낯섬’은 신선함으로 다가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능’과 ‘책’의 선후 문제에서 발생한다. MC의 구성과 전체적인 흐름은 분명 ‘예능’을 앞에 두고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슬그머니 ‘책’은 예능을 위한 도구로만 쓰였다. 이는 단적으로 탁재훈의 ‘자학 개그’처럼 내세운 ‘책 읽는 척’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책을 읽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책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거리감을 만드는 셈이다.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이미지가 ‘읽는 것’인데, ‘읽지 않고 다가가기’를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MC들의 전문성 문제도 여전히 난제다. 이 때문에 도리어 예능 MC와 예능감이 있는 독서평론가의 결합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2회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는 KBS 2TV ‘의뢰인K’와 같은 형식을 말함이다.

방송인과 개그맨 그리고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듯이, 독서에 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현재의 전문성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2회일 뿐이다. ‘무한도전’이 그랬고, ‘1박2일’이 그랬듯이 초반 비판은 당연한 것이고, 방송을 해 나가면서 프로그램의 포맷을 얼마든지 수정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다림과 채널 선택권은 참을성이 없어진지 오래라는 것은 ‘달빛프린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인기 기사]

▶ “한국 맞아? 일본 아냐?”… 지하철 ‘19금 커플’ 사진 논란

▶ 옥주현 ‘사망설’ 확산…

▶ 박상민 ‘나쁜손’ 위치가?…민망한 오윤아

▶ “안철수가 무능? 그럼 유권자도 무능?”…

▶ ‘너~무 엉성한’ 의사들…리베이트 왜 걸렸나 보니

▶ 설 특집 ‘아육대’는 아이돌의 무덤?…

▶ ‘감독변신’ 나르샤 “가인 내 영화 출연 절대 안시켜”

▶ “국민지탄 받을 특사…李대통령 모든 책임져야”

▶ 제아, 손깍지 공포증 고백 “차라리 뽀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