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화]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 포스터는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2시간 내외의 영화를 단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 관객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성을 가진 영화를 평면 공간에 담기 위해 영화 포스터는 다양한 기법과 장치를 사용한다.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 아닌 영화가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쉽고 함축적인 이미지로 표현해낸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장르와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포스터 역시 닮아있는 경우가 많다.
쌍원경을 들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디스터비아’와 ‘할람포’, 그림자를 길게 늘여 비슷한 느낌을 주는 ‘새벽의 저주’와 ‘마이 소울 투 테이크’, 교차해 들고 있는 총 사이로 얼굴이 보이는 ‘히트맨’ ‘언더월드2: 에볼루션’, 입을 가림으로써 영화의 성격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양들의 침묵’과 ‘무언의 목격자’ 등 비슷한 느낌의 영화 포스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뿐 아닌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도둑들’ 역시 배우들의 걸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에 공개한 드라마 ‘아이리스2’ 역시 배우들이 한 줄로 서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둑들’의 포스터를 제작한 ‘꽃피는 봄이 오면’ 김혜진 실장은 “액션 영화의 경우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많이 사용한다”면서 “각 잡고 서있는 모습보다 역동성이 느껴지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포스터들은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손동작, 표정,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이어 “‘도둑들’의 경우에는 워낙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했기에 ‘그들이 온다’ 같은 자신감을 담고 싶었다. 또 10인이 동일하게 나오는 선상에서 ‘몰려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면서 “배우들이 워낙 키가 크고 전신 비주얼이 훌륭해 그것을 잘 활용한 경우”라고 알렸다.
또 “‘도둑들’의 포스터는 포스터로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찍긴 했지만 현장 스틸 컷이다. 그렇기에 영화와 매치가 더욱 잘되고 자연스러움을 담을 수 있었다”며 “비슷한 포스터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화 ‘포화 속으로’ 포스터를 제작할 때는 세로가 아닌 가로로 만들어 차별화를 뒀다.
우리나라에는 포스터를 끼울 수 있는 틀이 세로밖에 없지만, 큰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 가로로 제작한 뒤 두 개의 포스터를 모아 극장에 걸었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영화의 뉘앙스나 사람들의 관점이 비슷하기에 유사한 포스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도용이나 베끼기 등은 분명히 지양해야 할 점”이라며 “기존에 봐오던 것이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가 들어간 포스터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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