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하는 공간이 넓어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이 지나는 통로다. 뇌혈관에 출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지주막하 공간에 스며들게 된다. 뇌동맥류 파열과 같은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뇌혈관의 기형이나 외상 등에 의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는다.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은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것이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심한 구역질과 구토 등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서부터 실신이나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 등 증상이 다양하다.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럽게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깨질 것 같은 수준의 극심한 두통이 온다는 것이다.
사물이 이종으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나 신경의 마비에 의해 안검하수, 빛을 싫어하게 되는 광선 공포증,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수막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의식장애가 심하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죽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대부분 뇌동맥류 파열 후 3분의 1 환자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3분의 1은 병원에 이송 도중 또는 병원에서 사망하며 나머지 환자만이 치료를 받아 회복을 하게 된다.
뇌동맥류 출혈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선천적으로 뇌혈관 벽의 이상이 있었거나 동맥경화, 고혈압,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의 경우 재출혈 방지를 위해서는 개두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수술 후 절반 정도에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으며, 나머지는 출혈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다.
뇌동맥류 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뇌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평소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해야 하며 금연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심하다면 미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이나 복시 현상 등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파열 양상을 보이는 뇌동맥을 미리 찾아내 파열 직전에 치료를 받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