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노인, 우울증 겪으면 주요인지기능 감소

치매 전 단계 노인, 우울증 겪으면 주요인지기능 감소

기사승인 2013-02-07 1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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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고향을 찾은 자식들은 부모님이 평소 잘하던 계산을 잘 못하고 최근의 일을 잊어버리는 등 가벼운 인지장애가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치매 전(前)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지닌 노인이 우울증을 겪을 경우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치매로 악화될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형 치매를 연구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경심리검사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주의집중능력은 10~12%, 시공간지각능력은 13.4%, 실행기능은 26.4%나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간단히 치매 전 단계로 표현하기도 한다.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까지는 아닌 상태다. 다만 치매로 이행될 확률이 연간 10~12%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를 위해 김성윤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전국 31개 치매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임상연구대상자들을 한국형 노인우울검사에 따라 우울증 있는 집단 179명과 우울증이 없는 집단 187명으로 나누고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우울증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두 집단을 대상으로 신경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해 언어능력, 기억능력,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우울증 집단과 비우울증 집단 간 언어능력, 기억능력은 유사했다. 반면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은 우울증 집단에서 더 저하됐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6~7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데 이들의 30%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고령화 사회의 적인 치매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의 우울증을 덜어주기 위한 가족과 주변 이웃들의 정서적인 지원이 전문의의 진단 및 처방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학회지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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