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30분 사용하고 5분 쉬세요=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스마트폰의 크기는 커지고 태블릿PC의 크기는 작아져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기존 휴대폰이나 PC보다 목과 어깨, 손목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 이 제품들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다가 지하철, 커피숍 등에서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거북목(일자목)이 될 수 있다. 경추는 자연스럽게 C자를 이루고 있어야 머리를 지지하고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완충한다. 그런데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뺀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면 일자목 변형이 오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척추뼈의 완충작용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목을 삐거나 다칠 수 있다. 또한 거북목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엎드려서 게임을 하면 허리와 등,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어깨에 부담이 가중되면 뒷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근막통증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스크린터치를 오래하면 손목과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며 수시로 긴장한 척추를 풀어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IT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회당 20~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30분 사용한 뒤에는 5분 정도 쉬면서 경직된 목과 어깨, 허리를 부드럽게 스트레칭한다. 스크린 터치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할 때보다 손가락이 더 긴장한다. 스트레칭 시 손가락 털기, 주먹 쥐었다 펴기 등 손가락 스트레칭도 잊지 않는다. IT기기를 사용할 때는 허리와 어깨를 반듯하게 펴야 한다. 고개가 과도하게 아래로 꺾이지 않게 기기를 눈높이에 두고 사용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한쪽으로 기대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DSLR 카메라, 가방도 함께 선물하세요= DSLR 카메라는 본체와 렌즈의 기본 무게가 1㎏을 넘는다. 고사양 렌즈일수록 크기와 무게가 늘어난다. 여기에 삼각대 등 기타 장비를 가방에 담아 옆으로 메면 목과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따라서 DSLR 카메라를 선물할 때는 같은 기능이라면 가벼운 것이 낫다. 최근에는 DSLR 성능에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휴대까지 갖춘 미러리스가 등장해 크기와 무게 부담이 줄었다. 카메라를 선물할 때는 이왕이면 어깨끈이 넓고 푹신한 가방과 함께 선물하는 것이 좋다.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지만 장시간 목에 걸고 다니면 피로가 누적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무겁든 가볍든 목에 물건을 걸면 이를 지탱하기 위해 목 뒤쪽이 긴장하면서 근육이 경직되고 목이 앞으로 쏠리면 일자목이 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책가방, 가볍고 어깨 끈이 넓은 것으로 고르세요= 가방은 한쪽 어깨 옆으로 메는 크로스백보다 등 뒤로 메는 백팩이 어깨와 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어깨끈은 넓고 쿠션이 들어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방 무게는 물건을 넣은 전체 무게가 자신 체중의 15%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요즘 나오는 책가방은 어깨 끈 외에 뒤쪽 허리에서 배쪽으로 벨트처럼 메는 보조 끈이 달려있는 제품이 많다. 허리끈은 어깨와 등에 가해지는 가방의 무게를 허리와 복부로 분산시키고 뛰거나 움직임이 많은 동작을 할 때 가방이 들썩거리는 것도 막아준다.
만약 어깨나 허리 목에 통증이 있거나, 목이 앞으로 쑥 나왔거나, 등과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바지 길이가 짝짝이거나, 신발 밑창이 한쪽만 닳거나, 어깨의 한쪽이 유난히 기울었을 때는 척추 검사도 훌륭한 선물이다. 척추측만증 등 척추 질환이 원인이 돼 통증이 생기거나 자세가 틀어졌을 수 있다. 정확한 검사로 척추질환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통증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숨은 키까지 찾을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일자목이나 초기 디스크 등은 자세 교정과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목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장애를 유발하며 정상적인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