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정글의 법칙’, 논란이 증폭 이유는 ‘현장 확인 불가’

[현장에서] ‘정글의 법칙’, 논란이 증폭 이유는 ‘현장 확인 불가’

기사승인 2013-02-13 13:22:01


[쿠키 연예]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이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정글의 법칙 인 뉴질랜드’ 편에 합류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김상유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촉발이 된 조작 논란은 SBS가 여러 차례 “조작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김 대표 역시 자신이 잘못 알았으며, 술김에 올린 글이라고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의혹을 가라앉히기에는 미흡하다.

여기에 많은 누리꾼들이 ‘정글의 법칙’ 팀이 찾은 정글이 관광 상품으로 많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거쳐 갔고, 방송과 달리 손쉽게 산에 오르거나, 동굴을 지나칠 수 있다는 증언이 속속 제기되면서 ‘조작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SBS와 ‘정글의 법칙’ 팀은 단호하다. 방송 특성상 연출은 있을 수 있지만, 조작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대중들 역시 크게 갈리기 시작한다. 방송인 이상 연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쪽과 ‘리얼’을 거듭 표방했던 방송이기에 연출조차 조작의 한 부분이라는 쪽이다. 물론 김병만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있는 대중들은 “방송은 연출됐지만, 김병만은 그 안에서 리얼을 보여줬다”는 양보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SBS가 “조작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한편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SBS로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정글의 법칙’이 다치길 바라지 않다는 마음과 함께, 대중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이 촉발된 것은 김상유 대표의 글이지만, 실상 더 근본적인 것은 촬영 자체가 검증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작 의혹 위험 요소’가 프로그램 자체에 내포됐었다.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1박2일’이나 ‘무한도전’ 등이 야외에서 어떤 이벤트를 벌일 때 ‘조작 의혹’ 등이 제기되지 않는 이유가 국내에서 펼쳐지는 내용들은 대부분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게 음식이든, 관광지든 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은 이런 검증이 애초 불가능하다. 현장에는 제작진과 출연진만 존재한다. 그들이 호텔에서 자든, 야생에서 자든 대중들은 방송을 통해서만 접한 내용만 믿어야 한다. 동물을 풀어놓고 찍든, 실제 야생 동물들과 싸우든 이 역시도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이 시청자에게는 ‘다’이다.

그러다보니 대중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글 관광 코스’ 역시 ‘정글의 법칙’ 팀의 동선과 정확하게 어떻게 일치하고 불일치하는지 역시 입증하기 어렵다.

물론 ‘정글의 법칙’은 예능 프로그램이고 연예인이 출연하는 ‘정글의 법칙’에 이 같은 엄격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정글의 법칙’ 팀과 대중의 양보가 필요하다.

대중들은 ‘정글의 법칙’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의 다큐멘터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정글의 법칙’ 팀은 ‘리얼’, ‘야생’, ‘최후의 부족’ 등의 무리한 상황 강조를 통해 대중들에게 “우리는 진짜다‘를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정글의 법칙’ 팀이 이 부분을 고집한다면, 프로그램은 진짜 ‘검증’이 필요한 수준의 프로그램이 되어버린다. 현장 확인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이라면, 현장 확인을 굳이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수준에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어야 했고, 현재와 같은 논란은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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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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