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램(지연, 미소, 다희, 지니)의 컴백곡인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듣는 순간 30대 초반 이상의 대중들은 ‘어!’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의 도입부는 1993년 히트를 쳤던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샘플링 했기 때문이다. 물론 도입부가 지나면 다시 글램의 색깔이 나오지만, 강렬한 도입부는 글램을 모르는 30대~40대라도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고스란히 갖고 글램의 무대를 찾아보면 또한번 놀란다. 어리디 어린 느낌의 네 명의 멤버들이 익숙한 춤과 파격적인 춤, 그리고 귀여운 춤을 넘나들며 매력을 풀풀 풍기기 때문이다.
“사실 노래를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의아한 점도 있었죠. 그리고 이 곳을 무대에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막막했죠. 그런데 안무를 보고, 저희가 노래를 부르며 추다보니 ‘딱’인 거예요. 그대부터는 막막한 마음보다는 빨리 사람들에게 이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래서일까 글램은 무대 위에서 어느 순간 놀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없이도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멋진 여자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이들 자체가 무대에서 ‘쿨한 여자’로 빙의된 것이다. 힙합스러운 ‘때밀이춤’에 현란한 문워크를 더한 ‘칼군무’를 완성했다. ‘더기 댄스’와 ‘관광버스춤’이 무대를 꾸미더니, 지니의 폭발적인 비보잉이 무대를 장악한다. 순식간에 시간을 잡아먹는 무대인 셈이다.
“어느 순간 무엇을 시도하든 신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데뷔 당시부터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꼭 그것만이 글램의 모습은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딱 우리는 이거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에만 의식하겠죠. 그런데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롭잖아요.”
지난해 7월 데뷔해 극찬을 받았지만, 그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이는 글램의 탓은 아니다. 워낙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왔기에, 대중들의 눈에는 “그 팀이 그 팀”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발동했고, 글램 역시 그 피해자 중 한 그룹이 됐다. 때문에 어찌보면 6개월 만에 돌아온 현 시점이 글램에게는 제대로 된 승부다. 그러나 정작 무대는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
“사실 데뷔 당시에는 겁도 없었고 무대도 즐겼어요. 그런데 컴백한 후 무대에 올라가니까, 방송 카메라에 달린 빨간 불 찾기에도 급급하더라고요. 아무 것도 모를 때 즐겼던 무대가 어설프게 알고 나서는 부담감이 생긴 셈이죠. 그래도 몇 번 올라가니까, 다시 저희 페이스를 찾았죠.”
이들의 컴백 중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멤버 트리니티의 탈퇴였다. 5인조에서 4인조 지연, 미소, 다희, 지니로 재정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도리어 이들을 결속을 강하게 했다. “역시”라는 말을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한명이 빠져나가고 허전한 점도 있지만, 거꾸로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흔히 멤버가 나가거나 변화를 갖 게되면, 팀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시잖아요. 그런 시각을 없애는 방법은 잘 하는 것 밖에 없더라고요. 실력으로 우선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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