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나온 고영욱, 변호사 말에 ‘끄덕 끄덕’

첫 공판 나온 고영욱, 변호사 말에 ‘끄덕 끄덕’

기사승인 2013-02-14 17:08:01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가수 고영욱(37)씨는 자신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한 듯 재판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했다. 한숨도 조심스레 쉬는 등 움직임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공판 심리를 맡은 김종호 부장판사의 호명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고 씨는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고 씨는 이전과는 달리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상의 상단 주머니에 넣은 안경이 가리는 바람에 수인번호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고 씨는 기소내용 요지 관련 대화에서는 검사와 판사를 번갈아 바라보는 등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혐의에 대한 설명에 고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검사만을 응시했다. 변호사의 발언에도 역시 허공만을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고 씨는 소침한 모습으로 묵묵히 공판 진행과정을 바라봤다. 가끔씩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오피스텔 CCTV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자 변호사와 대화를 주고 받았고, 이어진 변호사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장실질심사과정에 대한 언급에 고 씨는 허공을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사가 원고 변호인의 참석 여부를 알아보려 하자 고개를 들어 법정 내를 살폈으며 공판 동안 바라보지 않았던 증인석을 바라봤다.

고 씨는 마지막 발언에서 “연예인이었던 사람으로서 미성년자와의 만남을 가진 것을 구치소 생활을 통해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제가 이야기 한 것은 나가지 않고 언론에는 피해자의 진술 등 일방적인 부분만 보도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공판이 끝난 후 고 씨는 변호사들과 함께 말없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고씨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에 의해 지난 1월 23일 구속 기소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신민우 인턴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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