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청소년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배 가량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이 2012년 서울·경기지역 500여 개 초·중·고등학생 10만7854명(남자 5만5546명, 여자 5만2308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사한 결과, 남학생의 4.71%, 여학생은 9.06%가 허리가 10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도 없는 척추측만증, 하지신경 이상 초래= 척추측만증 유병율은 해마다 늘어 5년 전인 200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5배, 1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해서는 5배 증가했다. 척추측만증은 전 인구의 2~3%정도에서 나타나며 종류도 다양하다.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사춘기 전후의 초중고생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 알게 된다.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고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온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추측만증은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척추가 휜 채로 방치하면 요통이나 하지신경이상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 휘어진 각도가 심하면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후 척추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변형이 심한 경우 주위 장기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키 크는 성장기에 급격하게 허리 휠 수 있어= 척추측만증은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허리의 중심선이 휘어지고 어깨의 높이가 차이가 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차적으로는 몸통의 휘어짐 여부를 판단하는 등심대 검사를 시행해 확인할 수 있다.
측만증의 치료 목적은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시켜 신체의 균형을 얻는 것이다. 측만증의 치료는 정기적인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환자의 성별, 만곡의 발생 연령, 성장의 완숙도, 발견 당시 만곡의 각도, 만곡의 유형, 척추체 모양의 변형 등을 참고해 치료하게 된다.
특발성 측만증은 대부분 척추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남자 17세, 여자 15세가 되면 진행이 정지된다. 따라서 성장이 끝난 후나 성장이 거의 끝난 청소년기에 발견되는 비교적 크지 않은 만곡은 향후 많이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성장이 종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서승우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1~2년 사이 급격히 키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종료까지 수년이 남아 있는 아이의 경우 만곡이 더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성장이 끝난 후에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만곡이 느리게 진행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Tip. 척추측만증 자가 진단법
1. 양쪽 어깨선의 높이가 다르다.
2. 허리를 굽혀 등을 봤을 때 등의 한쪽이 튀어나와 있다.
3. 사진 촬영 시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가 있다.
4. 양쪽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 (여성의 경우 치마가 한쪽으로 자꾸 돌아간다.)
5. 양쪽 발의 길이가 차이 나고 신발 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
6. 걷거나 뛰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