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백전백승. 남자를 유혹하는 연애 비법이 담긴 비디오가 있다면 어떨까.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이 비디오를 통해 못난이 여자가 킹카를 사로잡는 과정을 담는다. 그녀를 구원하는 구세주는 Dr. 스왈스키. MIT 천체 물리학과 석사 수료,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박사, 유럽 100대 지식인 선정, 전세계 여성 발전협의회 부회장 등 수상한 스펙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 각종 비법서를 판매하던 Dr.스왈스키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는 ‘국민 흔녀’ 최보나에게 남자사용설명서를 건네 ‘완벽한 훈녀’로 탈바꿈시킨다.
그렇다면 대체 이 비디오에 담긴 남성을 유혹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방법 중 3가지를 공개한다.
첫 번째로 기본동작인 ‘존재감’을 알리는 방법이다. Dr. 스왈스키는 3~5초간 남자를 지긋이 바라본 뒤 치아 6개가 보이도록 웃으라고 조언한다. 이어 자연스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짓는다. 이는 상대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비법이다.
두 번째는 생활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다. 먼저 이성의 가까이에 앉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몸을 최대한 가까이한다. 이어 의도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상대의 팔이나 다리를 터치한다. 이때 의도한 것이 들키면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방법은 상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결정적 방법으로 상대에 대한 호감을 드러낼 수 있다.
세 번째는 ‘레드존’을 만들어 상대를 빠져들게 만드는 기술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 남자를 다가오게 한 뒤, 지름 1m의 동그라미 ‘레드존’ 안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남자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것이 키포인트. 스왈스키는 “이럴 경우 남자들은 착각하게 돼 있다. 남자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여자에게 끌린다”고 주장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원석 감독은 영화에 현실감 있는 연애 비법을 담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정보를 수집했다. 각종 연애 기술서적을 통달한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경험과 지인들의 이야기, 연애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비법을 정리했다.
하지만 누구나 영화 속 최보나가 될 수 는 없는 일.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영화는 지난 14일에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