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7번방’ 정한비 “공효진 선배 같은 연기자 되고파”

[쿠키 人터뷰] ‘7번방’ 정한비 “공효진 선배 같은 연기자 되고파”

기사승인 2013-02-17 12:45:00


[인터뷰] 배우 정한비의 얼굴은 신비롭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울깍쟁이 같기도 하고 한없이 순해 보이기도 한다.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는 예승이의 담임선생님으로 등장, 선한 미소로 관객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드라마를 통해 관객과 만나긴 했지만 영화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연이지만 첫 출연작이 큰 사랑을 받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인들에게 저는 정말 조금 나온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며 다들 기뻐하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어색해요.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아쉬웠던 점이 많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영화 현장을 경험하는 것과 류승룡, 김정태, 정만식, 박원상 등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조금씩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연기하는 게 좋고 재밌는데 어렵기도 해요. 연기는 공부처럼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가끔은 정말 열심히 해도 연기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 답답하고 좌절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연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요.”

눈에 띄는 외모 덕에 어릴 적부터 연예인 제안을 자주 받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진짜 배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주변에서 많이 놀라요. 2~3년 해보고 그만 둘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게 신기한가 봐요(웃음). 저도 제가 연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하나씩 배우면서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아요.”

연기와 사랑에 빠졌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 그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배우는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좋아해도 결국 관객과 제작자들에게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 많은 신인연기자들과 비교했을 때 정한비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

“연기할 때 표정이나 눈빛에서 연민이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때문에 불쌍하고 가여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큰 공감을 이끌어 낸대요(웃음). 그런 캐릭터를 표현할 때 관객들을 더 몰입시킬 수 있는 게 장점 같아요.”

또 다른 장점은 성형은커녕 시술조차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이다. 인형 같은 외모탓에 성형의혹을 많이 받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정말로 성형하지 않았는데, 가끔 성형했다는 댓글이나 오해를 받으면 속상하죠. 하지만 그만큼 예쁘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좋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예뻐졌어요. 피부 관리 같은 것도 꾸준히 받고요. 볼살도 많이 빠졌어요(웃음).”



쑥스러운 듯 장점을 이야기 하더니 장점이자 단점인 동안 얼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얼핏 들으면 ‘어려보이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양한 연령을 표현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고민이 될 수도 있다고.

“감독님들이 캐스팅 할 때 어린 역할이면 그에 맞는 나이대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는 제외되고, 제 나이대의 캐스팅에서는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배제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어려보이는 건 감사하고 좋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막 영화에 데뷔한 그는 못해본 역할은 모두 다 해보고 싶다며 귀여운 욕심을 드러냈다. 롤모델로는 배우 공효진을 꼽았다.

“‘세븐데이즈’의 김윤진 선배님이 한 역할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선배님 캐릭터가 정말 욕심나요. 언젠가는 그런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공효진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선배님 연기를 보면 연기가 아니라 진짜 그 상황에서 그 말을 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잖아요(웃음).”

그가 꿈꾸는 배우 상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는 것.

“눈빛이 살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잖아요. 또 스크린에서는 눈이 엄청 크게 보이니까 더욱 훌륭한 눈빛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야겠죠. 그런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거예요. 정한비의 성장 많이 기대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사진=박효상 기자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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