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살로몬 대리점 “낙동강 오리알 됐어요”

아웃도어 살로몬 대리점 “낙동강 오리알 됐어요”

기사승인 2013-02-18 1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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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 국내 라이선스 ‘레드페이스서 SI로 교체’… SI 결정에 대리점 희비 교차

[쿠키 생활] “전 재산을 털어 대리점 하나 마련해 이제 겨우 자리 잡았는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같아요. 생업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합니다.”(살로몬 대리점주 A씨)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원해도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많아요. 버텨 보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얼마 있으면 한창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인데 지금 물량으로는 진열 자체도 어려울 것 같아요.”(살로몬 대리점주 B씨)

2008년 이후 레드페이스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일부 대리점들이 속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살로몬 본사와 레드페이스 간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뒤 매장 존립 여부를 놓고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거나 신제품 없이 재고 물량으로만 매장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페이스가 운영하거나 대리점 계약을 맺었던 살로몬 매장 수는 직영점 30곳과 대리점 20곳을 포함해 모두 50곳. 지난해 5월 말 살로몬 사업 중단이 확정된 레드페이스는 백화점 매장 등을 포함한 직영매장은 모(母) 브랜드인 레드페이스 매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더불어 대리점에도 상황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했다. ‘인테리어 비용 부담 없이 레드페이스로 매장을 전환하는 방안’과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더라도 계약 해지 가능’, ‘살로몬 매장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 국내 판매권을 인수하게 되는 업체에 연결 협조’ 등 3가지였다.

실제 전체 대리점 20곳 중 대구와 군산, 전주 등에 위치했던 대리점 6곳은 브랜드 중단 통보 후 레드페이스로 매장을 확장하거나 변경했고, 1곳은 아예 다른 업체 브랜드로 바꿔 현재는 모두 13곳의 살로몬 대리점이 영업 중이다.

이들 13곳의 살로몬 대리점 중 대부분은 올해 초 살로몬을 보유한 아머 스포츠로부터 국내 판매권을 넘겨받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이 기존 대리점 중 상당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계약을 맺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어떤 대안도 선택할 수 없는 일부 매장은 고스란히 사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기존 레드페이스 매장과 상권이 겹칠 경우 레드페이스로의 전환이 불가능하고 쇼핑몰이나 아울렛에 입점해 있는 매장 4곳은 SI와 계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점주가 레드페이스로의 전환을 원하더라도 상권 보호 차원에서 모두 수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I 관계자는 “기존 살로몬 대리점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현재 이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남아 있는 살로몬 대리점주들에겐 향후 매장의 존립 여부도 걱정이지만, 판매 물량 부족 문제도 큰 고민거리다. 브랜드 중단 통보 이후 신제품을 들여 놓지 못하고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리점주는 “제품 판매 시 할인율이 높아 사실상 손에 쥐는 이익금은 크지 않다”면서 “최근 매출 부진으로 월급도 정상적으로 줄 수 없어 일을 돕던 직원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살로몬 대리점 매출은 대부분 늘었다”며 대리점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대리점과의 계약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었는데 더 이상 해당 브랜드 영업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계약은 종료된 것”이라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동일 아웃도어 브랜드를 놓고 국내 판매권을 가진 업체가 바뀌는 바람에 대리점을 운영하던 점주들만 발을 동동 구르는 형국이 된 것이다. 또다른 살로몬 대리점주는 “레드페이스로부터 브랜드 중단 통보를 받은 지 9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국내 판매권 인수 업체인 SI의 결정을 기다리거나 매장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재 영업 중인 살로몬 매장은 SI와의 계약 등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존 라이선스 제품 판매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31일을 끝으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 SI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살로몬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선 기자 ujuin2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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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기자
ujuin2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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