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박모(42·남)씨는 커피와 탄산음료를 즐겨 마신다.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예외 없이 커피나 탄산음료를 찾는다.
최근 우리나라 성인 한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가 670잔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또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음료는 중·고등학생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서 `잠 깨우는 음료로 인기를 끌면서 점점 판매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도 1000억원대로 급성장한 상황이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들은 커피와 에너지 음료를 되도록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 소아청소년은 이보다 적어 몸무게 1㎏당 2.5㎎이다. 몸무게가 60㎏이면 1일 권장 카페인 소비량은 150㎎이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는 1일 권장 소비량을 넘길 경우 관절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관절염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경우 카페인 분해를 방해해 혈액 속의 카페인 농도를 높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심장 두근거림이나 중추 신경계 흥분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에서 초기증상이 나타나고 팔꿈치, 발목, 무릎, 어깨 등 전신의 관절로 퍼지게 되는데, 조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병 1~2년 만에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은 물론 인대와 뼈까지 소실되면서 관절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관절척추 인천모두병원 김종민 원장은 “카페인은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칼슘의 체외 배출을 촉진한다. 따라서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골밀도가 떨어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커피와 에너지 음료 음용량을 줄여야 관절염 악화는 물론 골다공증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한 “특히 관절염 환자는 카페인 음용 횟수가 늘수록 근력이 떨어져 잘 넘어질 수가 있는데, 골다공증이 동반될 경우 자칫 골절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약물 복용 중에도 카페인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커피나 에너지 음료는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