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월대보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대보름’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곡밥과 나물, 부스럼이다. 대보름을 대표하는 음식은 과거에는 한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준비하는 음식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도 풍요롭게 준비한 식사로 밥상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저칼로리 웰빙 식단으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최방섭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 과장과 함께 대보름 음식의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보름의 대표음식인 오곡밥은 보통 찹쌀, 조, 수수, 팥, 콩을 섞어 만들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식으로 손꼽힌다. 오곡밥은 쌀밥에 비해 열량은 20%가량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가량 많으며,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특히 찹쌀과 수수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능을 돕고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는 효력이 있다.
때문에 평소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음식이다. 조 역시 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곡류로 유명하다. 콩과 팥에 부족한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수수도 몸의 습한 기운을 없애주고 열을 내리게 한다.
오곡밥과 함께 밥상에 오르는 묵은 나물은 생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공급해주는 주요한 공급원으로, 생채소보다 식이섬유가 훨씬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호박, 가지, 박나물, 버섯, 콩나물, 고사리, 순무, 시래기 등에는 비타민 A가 많이 포함돼 있다. 비타민 A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보름날 먹는 나물은 기름에 볶아 요리를 했다. 이는 영양소 흡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현명한 생활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또 대보름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럼이다. 밤, 잣, 호두, 땅콩, 은행 등으로 대표되는 부럼은 대표적인 견과류로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해 새해를 준비하는 간식으로는 최고의 식품이다. 예전부터 밤은 아들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밤에 들어 있는 비타민 E가 생식기능저하나 무정자증 등을 개선시켜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견과류의 지방은 올레인산, 리놀레산 등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중풍을 예방하고 겨울철에 저하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기능 외에 거칠어지기 쉬운 겨울철 피부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해 겨울철을 이기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이로운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질환을 예방하며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유지시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두뇌발달 촉진과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데 불포화지방산은 뇌신경 세포를 성장시키고 뇌 발달에 효과적이라 뇌세포가 쇠퇴하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최방섭 과장은 “견과류는 여러 가지로 몸에 이로운 음식이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청산배당체인 아미그다린 성분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토 등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의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회에 소아는 10개, 성인은 20개 이상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소금이나 양념으로 조미된 견과류의 경우 쉽게 산화돼 식중독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섭취뿐 아니라 보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