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묵혀 뒀던 봄옷, 무턱대고 입었다간…

겨우내 묵혀 뒀던 봄옷, 무턱대고 입었다간…

기사승인 2013-02-22 15:21:01
[쿠키 건강] 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린 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아직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동장군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긴 하지만,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부터 겨우내 묵혀 뒀던 봄옷들을 꺼내 놓는 등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옷장 속 오래도록 묵혀 둔 봄옷을 아무런 손질 없이 함부로 입는 것은 자칫 피부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미동 없이 장시간 옷장에 놓아 둔 옷들의 경우 섬유먼지가 잔뜩 쌓여있을 뿐만 아니라 집 먼지 진드기·곰팡이균 등 각종 유해 균들에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염돼 있는 섬유가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 병변을 일으키기 쉽다.

최금정 라마르피부과 미아점 원장은 “장시간 옷장 속에 묵어 곰팡이·진드기·섬유먼지 등에 오염된 봄옷을 그대로 착용할 경우 섬유 속 기생하고 있는 각종 유해균 및 미생물들이 피부를 자극, 감염시키면서 접촉성피부염·피부진균증·알레르기질환 등을 일으켜 홍반·부종 등을 동반한 피부 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옷장에서 오랜 시간 묵혀 둔 봄옷은 적절한 손질 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봄옷을 착용하기 전 옷가지들은 되도록 세탁해 입는 것이 좋다. 이때 물세탁이 가능한 옷은 세제를 넣은 미지근한 물에서 깨끗이 빨아 헹군 후 햇빛에 바짝 말려 착용하는 것이 피부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가죽이나 모직 재질처럼 물세탁이 어려운 봄옷의 경우는 부드러운 재질의 솔이나 헝겊으로 옷가지를 꼼꼼히 털어낸 뒤 냄새와 세균을 제거해 주는 섬유탈취제를 사용, 그 후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옷에 벤 냄새를 제거하고 옷감의 손상 없이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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