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미아 바시코브스카 “박찬욱 감독 섬세함에 매번 놀라”

[쿠키 人터뷰] 미아 바시코브스카 “박찬욱 감독 섬세함에 매번 놀라”

기사승인 2013-02-22 17:43:01


[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인에어’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프로젝트 ‘스토커’에 여주인공으로 등장,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오는 28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스토커’는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오고 소녀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인디아 역을 맡아 겉으로는 무표정하지만 내면은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 찬 소녀를 연기한다.

미아는 영화 홍보를 위해 박찬욱 감독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22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며 “아직은 공식일정을 소화하느라 서울 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내일(23일) 박물관과 고궁을 방문할 것이다. 또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도 살 것”이라며 설레는 표정을 드러냈다.

미아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챙겨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중에서도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여러 작품 중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지만 ‘올드보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다른 유형의 영화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유머러스한 면이 마음에 들고요. 어제(21일) 저녁에 박 감독님과 애프터 파티에 가서 영화에 출연했던 많은 배우들을 봤어요. 영화에서 보던 분들을 만나니 정말 신기했죠. 그중에서도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유지태 씨가 가장 인상 깊어요.”

미아가 연기한 인디아는 내성적이고 정적인 인물이다. 여자도 아이도 아닌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인물로 엄숙하면서도 고요한 이미지를 가진다. 때문에 큰 동작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내면 심리를 이끌어 내야 했다.

“상당히 내성적인 인물이지만 때때로 감정을 느끼면 강하게 표출하는 캐릭터예요. 연기하기 상당히 어려웠죠. 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면 그제서야 그 인물에서 벗어난 것 같아 정말 좋았어요.”

미아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각적인 표현이나 여러 아이디어 등 디테일에 강한 감독이라고. 차기작 캐스팅 제안을 받는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 차분하고 친절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첫인상은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았죠. 감독님의 표현이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섬세함에 매번 놀라요.”

니콜키드먼과의 호흡도 또 하나의 수확이다. 영화에서는 모녀지간으로 등장해 묘한 경계심을 내비치지만 촬영장에서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이었다. 니콜키드먼은 어릴적부터 미아의 롤모델이었다고.

“실제는 영화 속 관계와 정반대였어요. 같은 호주 출신이라 어릴적부터 제 롤모델이기도 했고요. 저를 따뜻하게 받아줘서 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었죠.”

이 영화를 누구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피아노 선생님”이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다. 영화 속 중요 장면 중에는 인디아와 찰리가 피아노 치는 신이 있다. 이를 위해 미아는 2개월 동안 반짝 연습을 했고, 자신이 해낸 모습을 선생님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것.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는데, 영화에 피아노 치는 장면이 있어서 속성으로 배웠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곡만 열심히 연습했죠. 제가 꼽는 가장 인상 깊고 재밌는 장면이기도 해요. 그 장면을 저를 가르쳐준 피아노 선생님이 꼭 보셨으면 해요. 정말 기뻐하실 것 같아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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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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