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당뇨발, 절단보다 ‘재건술’ 생존율이 2배↑

상처난 당뇨발, 절단보다 ‘재건술’ 생존율이 2배↑

기사승인 2013-03-04 11:26:01

미세재건술 5년 생존율 86.4%, 절단 생존률 41.4%보다 높아

[쿠키 건강] #. 전통시장에서 채소 판매를 하는 61세 김 모 할머니는 15년 동안 당뇨로 투병 중이다. 매일 주사를 맞았지만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와 합병증 때문에 걱정은 안고 살았다. 그러던 2007년 12월, 장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따뜻한 물로 언 발을 녹였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오른쪽 엄지발가락 사이로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괜찮아지겠지’하며 며칠을 버텼지만 발의 상처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근처 병원을 찾았더니 발의 상태가 심각해 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하게 괴사된 당뇨환자의 발은 일반적으로 발을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뇨발을 절단하지 않고 미세수술로 복원하면 당뇨환자의 5년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21건의 상처 난 당뇨발을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피부, 살, 혈관을 통째로 붙여 미세재건술로 복원한 결과 91.7%의 복원 성공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또 수술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86.8%로 절단한 당뇨병 환자의 생존률 41.14%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당뇨발 미세재건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54.6세로 수술 후 경과관찰 기간은 평균 53.2개월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의 25%가 발에 궤양이 생기고, 30초에 한 번씩 당뇨발 절단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당뇨발로 인해 한쪽이 절단되면 2년 안에 다른 쪽까지 절단될 확률이 50%, 다리가 절단된 당뇨 환자가 5년 후에 사망할 확률이 78%에 달한다.

일반적으로는 당뇨발이 발생했을 때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지만 보존적 치료는 한계가 있어 결국 발을 자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세재건술을 이용하면 발을 절단할 필요 없이 썩은 부분을 도려낸 후 자신의 허벅지 등에서 피부, 살, 혈관 등을 통째로 떼어다 붙여 상처난 당뇨발을 치료하고 더불어 전처럼 두 발로 걸을 수 있다.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상처난 당뇨발을 자르지 않고 미세재건수술 등으로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당뇨 환자들은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합병증 교육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며 매일 세심하게 자신의 발을 관찰해 작은 상처라도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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