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직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뷰티랩’의 대표 박준(62·본명 박남식·사진) 씨와 관련해 20년 경력 미용업계 종사자의 발언이 나왔다.
개인적 발언이긴 하지만,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나온 데다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용업계에서 20년간 종사해 오며 현재는 헤어살롱을 운영하고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는 A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일들이 박 씨뿐만 아니라 남자 원장님들이 있는 곳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제가 들어왔던 것들이 이제 진실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숨어 있는 피해자들이 훨씬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제가 아는 피해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박 씨와 관련해 “청담점은 일단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 사이에서 ‘회장님 손버릇이 안 좋아’라고 다들 미리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며 “손버릇이 안 좋기 때문에 항상 저녁에 남을 때는 둘 이상 남고, 회장님이 불러도 혼자 가지 말고 둘이 가고, 밥을 먹으러 가도 꼭 혼자가 아니고 둘이 가라는… 그런 게 암암리에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의적 소문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게 1명에게 나온 얘기가 아니다. 증인도 있다”며 “제가 아는 피해자만 해도 5, 6명이다. 그들이 저한테 직접 얘기를 해서 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른다면 박 씨는 여직원들을 마치 자신의 ‘성(性)적 장난감’ 다루듯 했다. 자신의 방으로 불러서 커피와 같은 음료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후 혼자 들어온 여직원에게 ‘여기서 잠깐 나 좀 안아 주면 안 돼?’ ‘뽀뽀해 주면 안 돼?’라는 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가 생기고 소문이 퍼지면서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둘이 다녀야 한다는 일종의 자연스런 ‘룰’이 생겨났다.
이어 A씨는 “성추행인지 성폭행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4년 전 쯤인가, 박 씨가 영국에 오기 전에도 그런 일에 연루돼서 피해자 부모님들이 고소하는 바람에 급하게 (영국으로) 도피를 온 것이라고 당시 청담동에서 일하던 디자이너한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피해자)들이 어리다 보니까 부모 입장에서 계속 그런 성추행이나 성폭행에 대한, 특히 성폭행 같은 경우에는 그게 만약 이슈화 될 경우 자기 딸의 이름이라든지 모든 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며 “제가 알기로는 중간에서 많은 일들이 고소 취하되고 그랬기 때문에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청담 지역에 있는 친구들은 거기를 못 벗어난다는 생각을 하는 게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무래도 업계 종사자들이 대체로 선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소문이 나면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는 불안감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A씨는 “견습생 같은 친구들이 아무래도 명성이 높은 원장 바로 밑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다 보니 되게 많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요즘에 계속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용업계의 부조리를 없애 나갈 수 있는 대책에 대해 “일단 성추행이나 성폭행 같은 경우는 미용산업 자체에서 그런 환경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상담 같은 걸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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